"두려웠지만 아빠 살리는게 중요"…간암 아빠에 간 떼준 16살 아들

박양수 2023. 8. 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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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는게 두렵긴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어요."

특히, 무엇보다도 이 군 자신이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이식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이 군은 "가족 중에 내가 유일하게 아빠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간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술을 받는 게 조금 두렵기는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게 훨씬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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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 안산병원 장기이식코디네이터 김예지 간호사,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 이 모 씨 부자, 간담췌외과 한형준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수술 받는게 두렵긴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어요."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에서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내서 준 16살 아들의 사연이 알려져 심금을 울리고 있다.

31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따르면 이모(16) 군이 B형간염에 의한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 9일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건강을 회복해 11일 만에 퇴원했다.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 군의 아버지도 퇴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생체 간 이식 공여자는 가족 중에서 성인 보호자가 대상자가 되는데, 이씨의 사례에선 배우자의 간 크기가 작았고 여동생과 첫째 아들 또한 건강상 기증이 어려워 이 군이 마지막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16살이라는 나이는 법적으로는 간 기증이 가능하지만, 수술에 따르는 위험 때문에 이 군이 18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이씨의 상태가 위독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 군 자신이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이식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이 군은 "가족 중에 내가 유일하게 아빠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간을 기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수술을 받는 게 조금 두렵기는 했지만 아빠를 살리는 게 훨씬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병상의 이씨가 "아들이 정말 고맙고 기특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며 "아들의 학업이 중요한 시기에 지장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고려대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한형준 교수는 "계속된 치료에도 재발 위험이 있어 이식이 불가피했다"며 "수술 후 진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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