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日오염수' '홍범도' 논란 풍자 글 화제…"집안 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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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색깔론에 휘말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과 관련한 정부·여당 행태를 비판하는 풍자 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지웅이 30일 SNS에 올린 글은 "이웃이 있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이웃'은 문맥상 일본을, '오물'은 원전 오염수를 가리킨다.
항일 무장투쟁을 상징하는 홍범도 장군에게 색깔론을 들이대는 정부당국에 대한 풍자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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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색깔론에 휘말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과 관련한 정부·여당 행태를 비판하는 풍자 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지웅이 30일 SNS에 올린 글은 "이웃이 있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이웃'은 문맥상 일본을, '오물'은 원전 오염수를 가리킨다.
"옆집의 이웃이지만 부끄럽게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중략) 그런데 요즘은 소음뿐만 아니라 복도에 오물까지 뿌립니다. 깔때기로 걸렀으니 괜찮고 검증도 마쳤다는데, 애초 그 검증이란 것도 옆집에서 준 샘플 가지고 한 겁니다. 그리고 자꾸 냄새 많이 안 나니 괜찮지 않냐, 아랫집도 오물 버리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합니다. 냄새만 문제가 아닌데 왜 자꾸 냄새 이야기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경비실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어찌 됐든 소음과 오물로 안 죽으니 안심하라고 합니다"라며 "저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규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옆집 편을 듭니다"라고 성토했다. '경비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동생'은 여당인 국민의힘으로 읽힌다.
"(동생은) 소음과 오물로 안 죽는다는데 왜 시끄럽게 구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규탄을 하는 건 평소 제가 파란 옷을 잘 입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란 셔츠를 입어도 속옷은 전부 빨간 색입니다. 그러는 동생 속옷은 전부 파란 색입니다. 제가 봤습니다. 아니 그럼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소음과 오물을 인내하는 대신 조금의 이득이라도 우리에게 돌아와야 하는 게 아니냐 물었습니다."
허지웅은 "그랬더니 이제는 형이 나서서 1+1이 100이라고 말하는 너와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라며 "옆집이 해명하고 책임질 일에 왜 지들이 나서서 저러는지 속상합니다"라고 적었다. '형'은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부로 해석된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화제를 돌리려는 건지 느닷없이 할아버지가 사실 파란색 옷을 입었던 거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라며 "기가 막힙니다. 그때가 빨간색 파란색 색깔 있는 옷이라는 게 처음 나온 때였고 색깔 옷을 공짜로 나눠주던 시절입니다"라고 적었다. 항일 무장투쟁을 상징하는 홍범도 장군에게 색깔론을 들이대는 정부당국에 대한 풍자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그는 "그럼 옆집이 우리집 점거했을 때 맞서 싸웠던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가 아닌 게 되냐고요. 할아버지 영정사진 치우고 거기 윗집 펜트하우스 할아버지 사진 두겠다는데 이게 뭔소리인지"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집안 꼴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토로했다.
▶ 이하 허지웅 SNS 글 전문 |
이웃이 있습니다. 옆집의 이웃이지만 부끄럽게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전에 저희 집에 들어와서 자기 집처럼 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번 돈도 자기가 쓰고 우리집 물건도 마음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저항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우리층공영권이라는 게 있는데 자기가 그 중심이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가스 넣어준 거 가지고 생색을 냈습니다. 그 가스 어차피 지가 썼습니다. 결국 위층 펜트하우스 현관문을 발로 빵빵 차대다가 벌금을 두드려맞고 잠잠해졌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은 벽간소음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이 벽이 원래 자기 것이었다고 합니다.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음뿐만 아니라 복도에 오물까지 뿌립니다. 깔때기로 걸렀으니 괜찮고 검증도 마쳤다는데, 애초 그 검증이란 것도 옆집에서 준 샘플 가지고 한 겁니다. 그리고 자꾸 냄새 많이 안나니 괜찮지 않냐, 아랫집도 오물 버리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합니다. 냄새만 문제가 아닌데 왜 자꾸 냄새 이야기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랫집 오물은 그냥 화장실 청소한 물인데 옆집 오물은 변기 터진 물입니다. 그때 난리 나서 기억합니다. 경비실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어찌 됐든 소음과 오물로 안 죽으니 안심하라고 합니다. 제가 훗날 병에 걸리더라도 이마에 옆집 호수가 새겨진 채로 실려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걸 막지 못하면 나중에 누가 이걸 나서서 검증하거나 추적해서 책임져줄 수 있나요. 그냥 모두 잊혀진 채 저만 아프고 말겠지요. 저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규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옆집 편을 듭니다. 소음과 오물로 안 죽는다는데 왜 시끄럽게 구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규탄을 하는 건 평소 제가 파란 옷을 잘 입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란 셔츠를 입어도 속옷은 전부 빨간 색입니다. 그러는 동생 속옷은 전부 파란 색입니다. 제가 봤습니다. 아니 그럼 백번 양보해서 적어도 소음과 오물을 인내하는 대신 조금의 이득이라도 우리에게 돌아와야 하는 게 아니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형이 나서서 1+1이 100이라고 말하는 너와는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진짜 형도 아닙니다. 우리 셋 다 쌍둥이인데 정기적으로 제비 뽑아서 형동생 정합니다. 옆집이 해명하고 책임질 일에 왜 지들이 나서서 저러는지 속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화제를 돌리려는 건지 느닷없이 할아버지가 사실 파란색 옷을 입었던 거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때가 빨간색 파란색 색깔있는 옷이라는 게 처음 나온 때였고 색깔 옷을 공짜로 나눠주던 시절입니다. 그럼 옆집이 우리집 점거했을 때 맞서 싸웠던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가 아닌 게 되냐고요. 할아버지 영정사진 치우고 거기 윗집 펜트하우스 할아버지 사진 두겠다는데 이게 뭔소리인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집안 꼴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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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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