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 1236억원 적자...첫 합산 실적 발표

출처 :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31일 1293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행안부가 전체 새마을금고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발생한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새마을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 6783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했다.

행안부는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에만 1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올해 누적 기준 247억원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총자산은 6월말 29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5000억원(2.3%)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원(3.2%) 늘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 1000억원(2.5%) 감소했다. 기업대출(111조 4000억원)은 지난해 말 대비 8000억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 1000억원)은 5조 9000억원(6.5%) 감소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 대비 1.82%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지난해 말 대비 0.27%p 소폭 하락했다.

행안부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한다.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한다.

금고가 회생 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하고, 전 금융권 및 자체 대주단 자율협약을 통해 기업대출 관련 사업장 정상화도 지원한다.

연체사업장은 사업장별 연체 해소방안 이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상사업장도 주기적 사업성 평가를 통해 사업 지연·중단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지도한다.

또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한 규제 및 관리 강화를 통해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위주 성장을 지양하고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도모한다.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구입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있는 서민·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예적금 등 고객 자산은 온전하게 보장되는 만큼, 이용자가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