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부전선, 프리고진 사망에 긴장...심상찮은 바그너 그룹 [한방이슈]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의 사망이 나토 동부전선을 흔들고 있습니다.
바그너 용병들이 푸틴의 통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용병들은 현재 친 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나토 회원국들은 긴장 상태입니다.
'나토의 아킬레스건', 수바우키 회랑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한방이슈'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나토와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
양옆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양 끝단엔 친러 국가,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가 있습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주력 함대인 발트함대의 본거지이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 배치된 곳입니다.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로선 벨라루스를 지나 칼리닌그라드까지 가는 유일한 육로면서, 발트 3국을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러시아 정규군이 이 지역에서 함부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최대 다국적 군인 나토군에 개입 명분을 내줄 수 있어 피하고자 할 것입니다.
푸틴, 바그너 용병이 필요한 이유
나토 회원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리기 때문인데, 프랑스와 독일로 대표되는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을 내세우며 주저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와 1년 반 넘도록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가 원하는 건 나토의 분열입니다.
푸틴으로선 수바우키 회랑을 점령하지 않고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나토 회원국 간의 분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군사적인 방법, '난민의 무기화' 사용해 지역 정세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이민자를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와 발트 3국의 국경을 넘으려는 중동과 아프리카계 난민들이 급증했습니다.
폴란드와 발트 3국은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 밀어내기'를 주도하는 걸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들 나라들이 특히 경계하는 건 역시 바그너 용병입니다.
용병들이 불법 이민자들의 입국을 돕거나 아예 불법 이민자로 위장해 침투하는 걸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네 나라 내무장관들이 모여 "계속 이런 식이면 국경을 전면 봉쇄하겠다" 경고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하이브리드 전쟁 :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 혼합해 상대국의 혼란과 분열을 만드는 것이 목적.
바그너 용병과 벨라루스 군의 합동 훈련한 지역
벨라루스 육군 중심의 합동 기동 훈련에 바그너 용병 수백 명이 참가했습니다.
용병들은 벨라루스 주둔 이후 현지 군부대의 훈련을 도와왔습니다.
이번 기동 훈련에서도 드론 전술 훈련과 부대 간 연계 전술 훈련 등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수바우키 회랑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병력 증원과 전자 감시장비 첨단화, 국경 검문소 폐쇄를 단행하며 용병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바그너 그룹에 '충성 맹세' 명령한 푸틴
죽음 여부를 둘러싼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는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푸틴은 프리고진 사망 이틀 뒤, 바그너 그룹에 '충성 맹세'를 명령했습니다.
"충성을 맹세하고 무기를 지키든가", "무장 해제당한 뒤 감옥에 가라" 경고성 메시지입니다.
'수장 잃은 용병들을 빠르게 접수하겠다', 뜻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통제 안되는 바그너'…푸틴에 위기 가져올 수도
프리고진 사망을 둘러싼 푸틴 배후설도 변수입니다.
프리고진에 충성했던 용병들의 분노 때문입니다.
용병들 사이에선 "진실이 밝혀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모스크바에서 다시 폭력적인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미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를 떠나 러시아로 향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푸틴은 수바우키 회랑에서 나토를 흔들지도 못할뿐더러 오히려 또 한 번 리더십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을 매개로 추진해온 아프리카와 중동 내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결국 동유럽의 '새로운 화약고',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모여 있는 바그너 용병들은 당분간은 나토와 푸틴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들입니다.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총괄 : 김웅래(woongr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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