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해안 절벽에 웬 움막이?‥'20년 자연인' 구속된 사연

곽동건 kwak@mbc.co.kr 2023. 8.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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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이 내다보이는 제주 서귀포시의 한 해안가 절벽.

폭포수가 떨어지는 이곳에 초록색 천으로 된 움막이 하나 보입니다.

움막이 지어진 곳에는 동굴이 있는데, 안에는 누군가 자주 다녀간 듯 곳곳에 쓰레기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해안 움막에는 60대 남성 A씨가 2003년부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A씨가 인근에 들어선 고급 리조트에서 종종 목격됐습니다.

지난 20일 저녁에는 A씨가 30cm짜리 흉기를 들고 리조트에서 심어둔 대나무를 자르고 있다는 투숙객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리조트 관계자는 "A씨가 예전부터 리조트 부지에 들어와 잠을 자고,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일정한 주거지가 없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흉기를 들고 나타난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며칠 뒤 A씨를 붙잡았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종이나 고철을 모아 팔아서 생활해 왔다"며 "움막 주변에 그늘막을 설치하려고 대나무 5그루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화면 제공 : 제주 서귀포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020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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