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 '수산물' 늘리라는데…급식업체, "실효성 글쎄요"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급식업체들에게 수산물 식단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급식업체들은 이에 협력하겠다면서도, 식단이 고객사 요청 및 실제 고객 만족도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와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는 전날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이 협약식에서 삼성웰스토리·아워홈·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풀무원푸드앤컬처 등이 수협중앙회와 수산물 급식 제공 확대를 약속했다. HD현대 구내식당 급식을 맡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2일 먼저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총 6개 기업이 수산업계와 손을 잡게 됐다.
이번 협약은 사실상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선 오염수 방류가 그 배경이다. 앞서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해 발생한 방사선 오염수를 지난 24일부터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방사선에 오염될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실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돼, 국내 어업 생산량과 생산액은 2년 연속 줄어든 바 있다. 즉, 이번 수협과 급식업체의 협약은 방사선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행보다.
수협중앙회 측은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이 높은 6곳 기업 모두 수산물에 대한 식자재 제공을 늘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수산물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며 "변함없이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입증된 수산물만을 급식업체에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과 급식업체들은 수산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급식에 적합한 수산물 레시피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사업장 식당 86곳에서 우럭·전복이 들어간 메뉴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식수가 5만5000명에 달하는 만큼, 연말까지 우럭·전복 추가 소비량은 1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른 급식업체들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식단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번 협약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주요 고객사이자 운영사인 HD현대가 먼저 나섰기 때문에 수산물 공급 확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회사명을 밝히기 꺼려한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구내 식당 메뉴는 급식업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고객사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고객사 직원 만족도가 중요하고, 고객사 역시 내부 임직원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 캠페인에 대한 공감대가 급식업체뿐만 아니라 고객 기업들도 형성이 된다면 식재를 확보해 메뉴를 공급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가장 중요한 고객사 직원들의 합의"라고 덧붙였다.
협약식에서 급식 업계를 대표해 모두 발언에 나선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정부 차원의 수산업계 인증제도를 요청했다. 그는 "농산물 같은 경우 농산물 인증, 해썹(HACCP) 같은 인증제도가 많은데 수산물은 인증 제도가 굉장히 적은 편"이라며 "이와 더불어 수산물 가격 안정화에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의 반감기는 37년이 걸리는 만큼, 수산물 급식을 꾸준히 섭취한 학생과 아이들의 미래 건강이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원자력 단체나 일부 물리학자, 공학자들은 바닷물에 희석되면 괜찮다고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먹는 건 바닷물이 아니라 생선 등 바다생물"이라며 "만일 우리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오염된 바다생물을 섭취할 경우 각종 암, 내분비질환, 생식기능저하 등이 올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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