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변경 가능·상생하길" '치악산' 이미지 훼손 논란 입 열었다(종합) [N현장]

고승아 기자 2023. 8. 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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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에 출연한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왼쪽부터)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윤균상, 김예원 등이 뭉쳐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공포를 선사한다. 다만 실제 지명을 사용해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휘말리며 '치악산'이 무사히 개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치악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김선웅 감독이 참석했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허구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고, 유튜브 온라인 상에서 수백만 건을 기록한 이야기에서 시작됐다"라며 "그 이야기를 재구성해 공포 콘텐츠로 다가가기 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윤균상은 산악자전거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 역을 맡았다. 특히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나선 윤균상은 "스크린 첫 주연 작품이고 처음 도전해 보는 장르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 총체적인 기분이다"라며 "첫 스크린 작품을 예쁘게 잘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의 제목을 두고 실제 지명을 쓴 것에 대한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전혀 예상을 한 상황은 아니라서 기사를 접하고 제작사를 통해서 접했을 때 당황했다"라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로 간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찍은 배우 입장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서 이 영화를 모두가 즐겁게 즐겼으면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치악산' 포스터

김예원은 민준의 사촌동생이자 치악산 산장으로 산가자 멤버들을 안내하는 '현지' 역을 맡았다. 연제욱은 산가자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MTB 유튜버 양배를, 배그린은 산가자의 멤버 수아로 분했다.

현지로 분한 김예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새롭고 흥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여타 호러 장르의 영화와 다르게 여러 가지 익스트림한 소재가 섞여 있고, 우리가 관심을 가져온 미스터리한 것에 포커싱을 두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 그리고 현지 역할로 가져가는 부분이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윤균상은 "저예산 영화로 시작해 똘똘 뭉쳐 저희들끼리 열심히 찍었다"라며 "영화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도 나오고 무서운 신도 나오는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김 감독 역시 "치악산은 괴담을 통해 허구로 시작한 이야기다"라며 "'곤지암', '곡성' 사례와 같이 '치악산'도 상생하면서 원주시에 또다른 공포 콘텐츠로 자리 잡아서 영화와 명산 치악산이 같이 상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치악산'에 출연한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왼쪽부터) ⓒ 뉴스1

한편 이날 시사회 현장에는 원주시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치악산' 측에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오성일 프로듀서가 시사회를 마치고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제작사 프로듀서는 "원주시에서 처음 연락이 와서 지난 23일에 처음 원주시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요청 받은 건, △제목 변경 △영화 속에 나오는 치악산 대사 삭제 혹은 묵음 처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돌고 있는 혐오 포스터를 삭제해 달라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그때 자막 고지는 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듣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고민해 보겠다고 해서 24일에 재방문해 제목이나 대사 삭제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라며 "또한 논란된 포스터는 그 즉시 삭제했고, 자막 고지는 원래 들어간 상태이지만 개봉작에서는 초반부에 나오게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영화 속 내용에서 배우분들의 대사를 빼거나 묵음을 한다면 그건 영화에서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며 "그래서 원주시에 제목 변경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아직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공포 영화인 만큼, 수위와 관련해서는 "영화 수위부터 원주시 관계자에 말씀드렸고, 그렇게까지 수위가 높거나 치악산이 무서워서 못 가겠다고 하실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다"며 "처음부터 제안을 드린 건, 원주시민을 위한 시사회나 배우분들이 치악산을 방문해 안전하다는 홍보 캠페인을 하자는 등의 의견을 드렸고 아직까지 수용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치악산'은 오는 9월13일 개봉될 예정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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