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트랜스젠더 직원들, 보수적 주에서 압박 느껴"… 이주비 1300만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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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적 성향이 짙은 주(州)에서 성소수자 인권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 기업이 '안전한 주'로 이주를 희망하는 트랜스젠더 직원에게 이주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스티 가이서 인디드 다양성·평등·포용·공동체 부대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법안이 통과한 후, 사내 성소수자 직원들이 '이곳에서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보고했다"며 "컨설팅 그룹의 자문을 받아 이주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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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등서 트랜스젠더 비난 거세지자
이주 희망 트랜스젠더 직원에 비용 지원
미국의 보수적 성향이 짙은 주(州)에서 성소수자 인권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 기업이 '안전한 주'로 이주를 희망하는 트랜스젠더 직원에게 이주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는 지난달 트랜스젠더 본인인 직원 또는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직원이 이주를 원할 경우 1만 달러(약 1,300만 원)를 지원해 주겠다고 밝혔다. 인디드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일본 리크루트홀딩스의 자회사로, 매달 방문객 수가 약 3억 명에 달한다.
인디드의 발표는 최근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 확대에 대한 백래시(사회의 진보적 변화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가 거세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근 텍사스 플로리다 테네시 등 20개 주에서 잇따라 청소년의 성확정수술을 금지했고, 지난 4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에게 맥주를 협찬해 준 주류업체 '버드와이저'는 보수 단체의 불매운동으로 2분기 매출이 10.5% 폭락했다.
미스티 가이서 인디드 다양성·평등·포용·공동체 부대표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법안이 통과한 후, 사내 성소수자 직원들이 '이곳에서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보고했다"며 "컨설팅 그룹의 자문을 받아 이주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 문화에서 이주 수당을 주는 것은 나름 보편적이다. 기업들은 직원이 업무 외 목적으로 이주를 희망할 때 보통 5,000~3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정체성을 이유로 이주비를 지급하는 회사는 인디드 외에 알려진 곳이 없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발표가 나온 직후 인디드의 선임 콘텐츠 제작자인 샘 버거(30)는 현재 살고 있는 텍사스를 떠나 성소수자에 친화적인 콜로라도로 이사했다. 버거는 "이주비 지원 소식을 듣자 삶의 무게가 덜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사람들은 직원을 배려한다고 느껴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주비로 5,000달러(약 660만 원) 정도를 썼다.
다만 성소수자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인디드는 기업이 성소수자를 지지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는 보수 단체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성소수자의 일상을 제한하는 주 정책에 반격하는 새 전선이 형성됐음을 예고한다"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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