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고려아연 동맹이 못마땅한 영풍… 최씨 측에 지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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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동맹'을 맺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사업 강화와 경영권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현대차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최씨가(家) 측 지분이 장씨가 측 지분을 앞서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유증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는데, 고려아연 경영을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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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동맹’을 맺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사업 강화와 경영권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은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동맹으로 자신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현대차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최씨가(家) 측 지분이 장씨가 측 지분을 앞서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유증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는데, 고려아연 경영을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최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민간 수소협의체 H2 서밋 총회에 참석하는 등 관계가 각별하다.
고려아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유상증자 전 최 회장 측 지분율은 28.86%였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15.93%에 우호 주주인 한화그룹(8.08%), LG화학(1.97%), 트라피구라 등(2.85%)의 지분을 합한 수치다. 장씨가 지분은 32.91%였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현대차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장씨가 지분은 31.26%로 줄었다. 최 회장 측 지분도 27.41%로 줄었으나 현대차 지분(5%)을 합하면 장씨가의 지분을 앞서게 된다.
장형진 고문은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에야 장 고문 측에 이사회 안건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고문은 작년 8월 고려아연이 ‘한화H2에너지USA’를 대상으로 유증하는 안건을 결의했을 때도 불참했다. 한화H2에너지USA는 4717억5050만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취득했는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윤범 회장과 친밀한 사이라 한화가 최씨 일가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그룹을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맡아서 경영해왔다. 하지만 최씨가 3세인 최 회장이 취임 이후 고려아연을 그룹에서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두 집안은 고려아연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지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영풍그룹 주력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그룹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해 영풍은 계열 분리를 반대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하려면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낮추고 겸임 임원이나 채무관계 등도 정리해야 해 두 집안이 합의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계열분리는 쉽지 않다.
고려아연은 연내 준공을 목표로 울산에 니켈 제련소를 짓고 있다. 준공 이후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생산 능력은 세계 2위인 연 6만5000톤(t)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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