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더한 황금연휴에도…산업계는 '풀가동'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석화 '구슬땀'
대목 맞은 항공업계, 여객 맞이 '채비'
[이데일리 이다원 하지나 최영지 기자] 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하면서 9월말~10월초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하지만 긴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이들도 있다. 생산 현장을 ‘풀가동’ 해야 하는 제조업계가 대표적이다.
또 연휴에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까지 겹쳐 폭증한 여객 수요에 항공업계도 추석 연휴를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업 클린룸은 365일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리드 타임(공정 기간)이 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특성상 가동을 멈추기 어렵다. 만약 공장을 멈춘다면 값나가는 반도체 원재료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라인을 다시 돌리기까지도 1개월 이상 걸린다.
따라서 내달 말 찾아올 긴 연휴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직군은 4조 3교대로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라인을 24시간 돌려야 하니 쉬기 어렵다”며 “교대 근무자는 휴일인 만큼 수당을 더 받을 수는 있겠다”고 설명했다.
석화 업계도 고온, 고압을 활용해야 하는 특성상 재가동이 쉽지 않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간에 설비를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 설비를 멈출 수 없다”며 “다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조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전 제조 사업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지만 수요가 늘어난 일부 제품 라인에서 부분적으로 특근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공장은 명절이나 휴일에는 쉴 수 있다”며 “다만 생산이 시급한 경우 부분 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내달 추석 연휴 동안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 예약률은 70% 후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 예약률은 70% 중반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내·국제선 노선을 증편하며 대응에 나선 항공사도 있다. 진에어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12편, 국제선 84편을 증편한다. 이스타항공도 내달 총 257편의 제주행 국내선을 증편키로 했다.
지상직 승무원과 객실·운항 승무원 역시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처럼 일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에 항공편이 늘어날 경우 일하는 사람 수도 증가할 수 있지만 이미 ‘스케줄 근무’에 익숙해진 상황이란 설명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는 항공업계에게는 ‘극성수기’이며 특히 엔데믹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폭증할 것을 이미 예상해 왔다”며 “객실·운항 승무원들 역시 평상시처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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