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방산출장 이종섭국방에 “도망” …한총리 “국무위원 모욕” 설전

“채 상병사건 대통령실 개입” 의혹 野 기동민에 한 총리 “의원 말 다 틀렸다” 면박
한 총리 “의원 주장이 국민 분열”에 기동민 “국회에 싸우러 왔느냐”… 여야 고성 오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을 두고 "도망"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모욕"이라며 반박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 장관이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폴란드 해외 출장을 이유로 예결위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맹비난했다. 기동민 의원은 "이 장관이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뒤로 하고 출장을 떠난 것은 국민 눈에는 도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무위원에 대한 모욕이다. 좀 더 국무위원을 존중해달라"고 반박했다.

기 의원과 한 총리의 신경전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질의 중에도 계속됐다. 기 의원은 "‘결국 (박정훈 전 수사단장) 한 사람을 생매장함으로써 진실과 정의를 묻으려 하는구나, 국방부가 대통령실 지시로 이렇게 하고 있구나’라는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 총리는 "그건 의원님의 희망"이라며 "왜 국민들이 다 그렇게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정하느냐"고 맞섰다. 기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하루 전 결재를 이례적으로 뒤집었다"며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저는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의원님 말씀은 다 틀렸다"고 면박을 주며 언성을 높였다.

한 총리는 또 "의원님의 그런 말씀이 국민을 가르는 것이다. 의원님 말씀이 통합을 안 지키는 것이다. 의원님 주장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기 의원은 한 총리에게 "국회에 싸우러 나왔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의원과 한 총리의 설전이 이어지자 여야 의원들도 서로 고성으로 "뭐 하는 것이냐?"며 언쟁을 벌였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