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도 중국과 소통 나서…5년만에 고위급 방중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3. 8.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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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6월 이후 4차례나 고위급 인사를 중국으로 보내 양국간 소통에 나선 가운데 홍콩 문제 등으로 중국과 사사건건 대립하던 영국 역시 5년 만에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해 소통채널 복원에 나섰다.

하지만 홍콩 인권 문제와 중국의 러시아 지원, 그리고 여전한 영국내 반중 정서 등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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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18년 이후 5년 만에 영국 외무부 장관 방중
경제협력은 물론 홍콩 문제 등 민감 사안도 논의
영국내 반중 정서 등 관계 개선 장애 요인 여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왼쪽).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6월 이후 4차례나 고위급 인사를 중국으로 보내 양국간 소통에 나선 가운데 홍콩 문제 등으로 중국과 사사건건 대립하던 영국 역시 5년 만에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해 소통채널 복원에 나섰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3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그리고 한정 국가부주석을 잇따라 만났다.

클레벌리 장관은 왕이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과 중국은 유구한 역사와 글로벌 비전을 가진 대국으로 긍정적인 양국 관계는 양국 국민과 세계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 없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며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기업은 중국과 협력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경제 무역 관계를 긴밀하게 하고 과학기술·인공지능·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해 미래 세대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은 항상 영국의 대국 지위와 역할을 중시하고 안정적·호혜적 양국 관계를 위해 힘쓰며 양국 협력이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며 서로의 발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와 신뢰를 높이면 중·영 관계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고 광활한 전망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양국간 경제 협력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홍콩에서 시행된 국가보안법 문제, 대만해협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영국의 장관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제러미 헌트 당시 외무장관 이후 5년 만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양국 관계는 미국과 중국 관계 못지 않게 악화일로에 있었다.

영국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 그리고 뒤이은 억압적인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중국의 인권문제를 강하게 비판했고,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여기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의 반중 시위대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양국은 서로를 비판하며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취임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영국과 중국의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며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다만, 이는 영국내 반중 정서과 우방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고려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올해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인사가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간 소통이 재개되자 영국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콩 인권 문제와 중국의 러시아 지원, 그리고 여전한 영국내 반중 정서 등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이 여전한 만큼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30일 사상 처음으로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국가'"라고 명시하는 보고서를 채택하며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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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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