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전에 발기부전 겪었다면...‘당뇨병’ 주의해야

서애리 2023. 8. 31. 1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은 성생활에서 남성의 음경이 충분히 발기하지 않거나 그 상태가 잘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통상 발기부전은 제2형당뇨병을 오랫동안 앓은 나이 든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동반질환이다. 그런데 40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층에 나타나는 발기부전은 전당뇨(당뇨병 전 단계) 또는 당뇨병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0세 이전에 나타난 발기부전은 전당뇨 또는 당뇨병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발기부전 환자..‘당뇨병’ 앓을 확률 높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의대(Saint Loui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가정의학과 제인 터커(Jane Tucker) 교수 연구팀은 191만 5,468명의 전자 건강 기록(2008~2022년)을 분석하여 발기부전과 당뇨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전체 환자 가운데 약 3.4%(6만 5,486명)가 발기부전 환자였고, 그 가운데 18~40세 젊은 환자는 약 8.9%(5,822명) 이었다. 연구 결과,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전증이나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4% 더 높았다. 전당뇨를 빼고 당뇨병과의 연관만 계산하면 발생 위험이 38% 높았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5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분석 대상자의 30%는 같은 날 발기부전과 전당뇨 또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75%는 발기부전 진단 후 1년 안에 전당뇨 또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40세 이전에 발기부전이 발생하면 혈당이 올라가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당뇨 환자가 발기부전을 겪는 이유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남성 환자들의 35~70%가 발기부전, 사정 장애, 성욕 감퇴 등과 같은 성기능 장애를 겪는다.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40%가 당뇨환자라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 환자가 발기부전을 겪는 이유는 혈관 변화와 신경 손상 때문이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안될수록 발기부전에 걸릴 위험도는 증가한다.

또한 당뇨병은 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에도 장애를 일으킨다. 음경의 발기는 성적 자극에 의해 자율신경계가 흥분하여 음경의 혈관과 평활근을 이완시켜 음경 내로 혈류의 유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당뇨병으로 인해 말초신경과 혈관에 장애를 일으켜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당뇨병을 관리하지 않아 악화되면 내분비계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남성 호르몬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성욕 감퇴, 근육 감소, 우울증,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발기부전 겪는 당뇨 환자’를 위한 생활 속 관리법
발기부전은 남성 당뇨병 환자가 가장 경계하는 합병증이지만 생활 속에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은 "다른 질환처럼 발기부전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라며 "당뇨에 의한 발기부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이나 주사, 수술보다 꾸준한 운동, 생활 습관 개선 그리고 원인이 되는 혈당관리"라고 강조했다.

변상권 원장이 전하는 발기부전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 △저지방의 균형 잡힌 식단 △혈당관리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 받지 않기 등이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 뇌하수체가 자극돼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욕을 증가시킨다. 또 근력을 강화하고 혈중 지질치를 감소시키며 혈압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엔도르핀을 생산해 불안, 초조,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성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발기부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호르몬을 차단해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분비도 줄어 발기가 억제된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의 영향으로 음경 쪽 혈관이 수축돼 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성 기능을 향상시키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 원장은 "아연 성분이 풍부한 굴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줄 뿐만 아니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세포에도 작용하여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굴 외에도 혈액순환을 돕는 부추, 비타민 E와 레시틴 성분이 풍부하여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정력 강화에 도움 주는 검은깨, 정자 기능을 활발히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 성분인 리진이 함유된 마늘 등도 발기부전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변상권 원장 (연세에스비뇨의학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