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아세안·G20로…"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추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9월5일부터 5박7일간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연이어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지난해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정상회담을 비롯해 다자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실리외교에 나서고 부산엑스포(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의 순방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은 9월5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6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에는 의장국으로서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김 차장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간 협력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아세안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AI(인공지능) 청년 페스타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7일 오전에는 18개 나라 정상들이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함께 한다. 김 차장은 "북핵 문제를 포함해 역내 현안, 국제 현안에 대한 우리 입장을 개진하고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속에서 어떻게 이를 수호할지, 한국이 무엇을 기여할지 말씀할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과 양자회담을 열 계획이며 추가 회담도 조율 중이다.
다자회의 참석과 별개로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행사도 진행된다. 8일 오전에는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이 열리고 윤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에 이어 공동 언론 발표도 예정됐다.
8일 오후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9일 오전에는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에 참석해 기후, 환경, 에너지 변환 문제를 논의한다. 오후에는 '하나의 가족' 세션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10일 오전에는 각국 정상들과 같이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하고 세 번째 세션인 '하나의 미래'에 참석해 자유, 평화,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주요 계획을 설명한다. 오후에는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연다. 인도에서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 여러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열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번 순방의 의미에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 추진하고 글로벌 실리 외교, 부산 엑스포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리의 대 아세안 중시 입장을 밝히고 디지털 혁신 분야 협력사업 발표를 통해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글로벌 책임외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지원에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도 천명한다"고 했다.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서는 "(이번 순방 기간) 예정된 양자회담이 10여개이며 지금 이 순간도 여러 국가와 조율 중"이라며 "총력외교는 11월 하순 개최지 결정시까지 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 기간 중에 한중일 정상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다만 연내 개최될 가능성은 높다. 중국 측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아세안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참석자에 따라서 한중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어떻게든 바람직하게는 올해 중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다자외교 계기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 생각한다. 고위관리회의를 거쳐 외교장관회의를 거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는 순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고위직 회의 등이 먼저 열린 뒤에 정상회의 여부가 확정된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아세안 관련 회의에는 중국의 총리가 참석했고 G20 정상회의에는 중국의 주석이 참석해 왔으나 현재까지 이번 다자회의에 중국의 어떤 지도자가 어떤 행사에 나올지 통보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에 중국과 정상회담을 우리 대통령이 가질 수 있을지는 중국이 G20에 누구를 보내느냐에 따라서 논의가 열릴 수도 있고 아니면 그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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