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제지표에 흔들린 코스피, 2550선으로 후퇴

홍재영 기자 2023. 8.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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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 우려가 줄었지만 경제 지표 부진으로 코스피가 하락했다.

미국 고용이 둔화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 수정되는 등 경기가 악화하자, 최근 증시를 압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 지속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증시 경계 심리와 변동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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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p(0.19%) 내린 2,556.27, 코스닥 지수는 4.59p(0.50%) 오른 928.40, 달러·원 환율은 1.6원 내린 1,321.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사진=뉴스1


미국 긴축 우려가 줄었지만 경제 지표 부진으로 코스피가 하락했다. 증시에 아직 경계심리가 남아있는 모양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포인트(0.19%) 내린 2556.2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2157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1598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12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38분 집계 기준).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미국 고용이 둔화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 수정되는 등 경기가 악화하자, 최근 증시를 압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 지속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과 국내 경기 지표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이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늘면서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49.0, 7월 49.3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경기가 수축 중이다. PMI 지수는 통상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 중이고 낮으면 수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국내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계 업종은 1%대 상승했는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65% 오르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상승을 이어 가면서 SK하이닉스도 2.01% 올랐지만, 삼성전자가 0.30%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1.63%), 포스코퓨처엠(0.88%)도 내리면서 전기전자 업종은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약세폭이 가장 큰 업종은 의약품이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2.38%), 셀트리온(2.44%) 등 대표 종목들이 내린 영향이 컸다.

이 외에 삼성SDI는 1.32%, LG화학은 1.22% 올랐고 NAVER, 카카오는 각각 1.38%, 1.84%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포인트(0.50%) 오른 928.4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416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1152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70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기계장비 업종이 2%대 상승했는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로봇 테마주가 큰 폭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뉴로메카가 18.89%, TPC가 11.50% 올랐다.

이 외에 포스코DX가 16.15% 올랐고 에코프로는 0.72%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71%, JYP Ent.는 3.77%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321.8원으로 장을 마쳤다.

경제 지표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증시 경계 심리와 변동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1일에는 중국 8월 차이신 PMI, 국내 8월 수출입 동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긴축 우려가 잦아든 상태여서 시장의 초점은 중국으로 맞춰진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서 우선 고려할 변수로,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경기 부양 등을 통한 처방에 소극적"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의 구조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정책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점은 이해되지만 자칫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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