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려 주세요, 요구하니”…우리은행 금리인하 폭·건당 감면액 ‘꼴찌’
감면액 신한은행 높아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승진·재산 증가 등으로 돈을 빌린 사람의 신용조건이 더 좋아졌을 때 은행, 카드사 등에서 자신의 대출금리를 깎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다. 지난 2002년부터 각 금융사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다가 2019년 6월부터 법제화됐다. 금융사는 의무적으로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안내해야 하며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은행연합회는 31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올해 상반기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은 신한은행(0.39%p), 하나은행(0.32%p), NH농협은행(0.30%p), KB국민은행(0.15%p), 우리은행(0.11%p) 순이었다.
공시된 총 이자 감면액을 금리인하 요구 수용 건수로 나눈 결과, 건당 감면액은 하나은행이 1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5만6000원), NH농협은행(8만7000원), KB국민은행(6만4000원), 우리은행(6만3000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은행(0.97%p)이었다.
상반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NH농협은행(69.1%), 우리은행(34.4%), 신한은행(26.0%), KB국민은행(25.6%), 하나은행(18.8%) 순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더한 전체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역시 NH농협은행(68.8%), 우리은행(34.9%), 신한은행(26.7%), KB국민은행(25.7%), 하나은행(19.2%) 순으로 높았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정착된 결과 지난해 하반기(4만1633건)보다 상반기(6만5948건) 신청 건수가 늘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행의 건당 이자감면액은 19만원으로 4대 은행 중 최고액이고, 총 이자감면액과 인하금리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규모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49만8241건 신청에 14만6026건을 수용해 수용률 29.3%를 기록했다. 이자감면액은 51억4100만원, 인하금리는 0.20%다.
토스뱅크는 12만2669건 신청에 2만3802건을 수용해 수용률 19.4%를 보였다. 이자감면액은 35억5400만원, 인하금리는 0.59%다. 토스뱅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없이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8만3462건 신청에 3만1760건을 수용해 수용률 17.3%를 나타냈다. 이자감면액은 34억6000만원, 인하금리는 0.25%다.
고객 수가 많은 카카오뱅크의 신청건수와 수용률, 이자감면액이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컸다. 금리 인하 폭은 토스뱅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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