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만전자도 던졌다…외국인 석달째 “Bye 코리아”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93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2조7314억원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3조3586억원치를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코스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한달 동안에만 6조3704억원을 시작으로 5개월 동안 13조3898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2021년 25조6011억원, 지난해 6조806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부터는 다시 석달째 순매도세다. 지난 6월 1조716억원, 7월 1조9745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1조원 안팎으로, 석달 만에 3조9809억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초 5개월 동안 들어온 외국인 자금 중 30%가 이미 빠져나간 셈이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코스피도 힘을 잃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2230선에서 출발해 외국인 매수세라는 훈풍을 타고 5월 말 2570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게걸음 장세를 펼치며 현재 2550선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중국 경기 불안이 겹쳐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220원선까지 빠졌다가 다시 1300원 초반으로 올라섰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손실을 입게 돼 매도 유인이 커진다.
순매수 종목은 에코프로(8639억원), 현대차(1415억원), SK하이닉스(1393억원), 두산에너빌리티(1057억원), 한화오션(961억원) 순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이 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삼성전자를 12조8709억원이나 사들였다. 이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2위인 SK하이닉스(2조1328억원)과도 현격한 격차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7개월간 10조343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를 빼면 2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8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팔자 전환에 삼성전자 주가도 이달 4.15%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귀환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한 계단 올라선 환율 때문에 기존에 국내주식을 보유 중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손실을 입고 있지만, 신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투자매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는 지난 3월 미국 은행위기가 불거졌을 때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코스피는 매수 구간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서인지 아직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 시장도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라면서 “눈치보기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있는 업종은 매수 재개와 함께 주도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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