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마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캐나다 도로 위 벌 떼 소동

문지연 기자 2023. 8.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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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양봉업자가 현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고 현장을 찾아 벌꿀들을 회수하고 있는 모습. /@globalnews X(트위터)

캐나다 토론토 인근 도로에서 난데없는 꿀벌 소동이 벌어졌다. 벌통을 싣고 가던 트럭의 사고로 꿀벌 500만 마리가 일대를 까맣게 뒤덮은 것이다.

3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6시15분쯤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주 토론토 서쪽 벌링턴시에서 발생했다. 이곳을 지나던 한 대형 트럭이 싣고 있던 벌통을 도로에 떨어뜨린 상황으로, 벌통을 묶었던 밧줄이 느슨해진 탓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충격으로 벌통을 벗어난 약 500만 마리의 벌 떼는 순식간에 일대를 뒤덮었다.

벌통을 벗어난 벌들이 차량 한쪽을 뒤덮은 모습. /@MadelnCanada X(트위터)
캐나다 벌링턴시에서 사고로 탈출한 꿀벌들. /AP 연합뉴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처음 보는 광경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고민하던 경찰은 인근 양봉업자들을 수소문해 연락했고 소셜미디어에 현장 사진을 올려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뒤 양봉 전문가 7명이 도착했고 벌 떼를 다시 벌통으로 불러들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은 점차 수습됐지만 이 과정에서 한 양봉업자는 벌에게 60차례 이상 쏘여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해 일대를 지나는 행인과 차량 통행이 3시간가량 중단됐다. 오전 9시15분쯤 상황이 대부분 정리됐지만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주민과 차량 운전자들에게 창문을 닫아 벌 떼 접근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미처 다 회수하지 못한 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일부 벌통을 도로에 그대로 놔두기도 했다.

당시 작업에 참여한 한 양봉업자는 “이런 일로 경찰 연락을 받기는 평생 처음이었다. 수습의 첫 시작은 여왕벌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나머지가 여왕벌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가장 고생한 것은 벌들이다. 이번 사고로 수천 마리가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럭 운전자는 화물 적재 부실 등으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아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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