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창구 열었지만 "中투자는 위험"…간극 확인한 러먼도 방중
이명철 2023. 8. 31. 16:49
미·중 갈등 지속…경제·무역 책임자, 중국서 릴레이 회담
장관급 정례 소통창구 만들어…“대화·협력 강화” 목소리
수출 제한 완화 등 타결 없어…정상회담에 관심 쏠릴 듯
◇러몬도, 中고위급들 만나 관계 개선 의지
미 상무부와 중국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러몬도 장관은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30일 미국으로 귀국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경제팀인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우 상무부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은 물론 남중국해 같은 군사 안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금지와 투자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고 중국 또한 미국 기업 제품 구매 금지, 주요 소재 수출 금지로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올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냈다. 이중에서도 경제·무역 분야를 총괄하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상무 분야에서 실무그룹을 구축하고 매년 1회 이상 장관급 회담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그간 중국을 찾은 미국 고위급들이 ‘인사치레’만 하고 갔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간 정례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중국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러몬도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경제·무역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 미국도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원인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측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관철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뤄질까 ‘촉각’
러몬도 장관의 방중이 화기애애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던 도중 중국의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와 압수수색, 반간첩법(방첩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기업들은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risky)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처”라며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러몬도 장관 방문을 두고 미·중 관계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러몬도 장관은 첨단기술에 대한 수출·투자를 통제하고 있으며 중국의 관세 철폐 요청도 거부했다”고 전하면서 “중국도 마이크론에 대한 부분적 구매 금지를 재검토한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면 앞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화나 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궁극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건이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미·중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나아갈 단계가 중요하다”며 “최근 긴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구체적인 약속(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다음달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31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 예상되는 만남은 11월에 있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때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장관급 정례 소통창구 만들어…“대화·협력 강화” 목소리
수출 제한 완화 등 타결 없어…정상회담에 관심 쏠릴 듯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중 갈등의 ‘키’를 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의 3박 4일간 중국 방문이 마무리됐다. 이번 방문을 ‘성공적이고 생산적’(successful and productive)이라고 평가한 러몬도 장관은 공식적인 대화 재개에 합의하며 양국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깆게 했다.
한편으로는 불확실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수출·투자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실질 관계 개선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까지 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러몬도, 中고위급들 만나 관계 개선 의지
미 상무부와 중국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러몬도 장관은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30일 미국으로 귀국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경제팀인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우 상무부장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은 물론 남중국해 같은 군사 안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금지와 투자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고 중국 또한 미국 기업 제품 구매 금지, 주요 소재 수출 금지로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미국은 올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냈다. 이중에서도 경제·무역 분야를 총괄하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상무 분야에서 실무그룹을 구축하고 매년 1회 이상 장관급 회담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그간 중국을 찾은 미국 고위급들이 ‘인사치레’만 하고 갔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간 정례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 중국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러몬도 장관에게 “중국은 미국과 경제·무역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 미국도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원인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측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관철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뤄질까 ‘촉각’
러몬도 장관의 방중이 화기애애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던 도중 중국의 기업에 대한 벌금 부과와 압수수색, 반간첩법(방첩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기업들은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risky)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처”라며 즉각 반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러몬도 장관 방문을 두고 미·중 관계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러몬도 장관은 첨단기술에 대한 수출·투자를 통제하고 있으며 중국의 관세 철폐 요청도 거부했다”고 전하면서 “중국도 마이크론에 대한 부분적 구매 금지를 재검토한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면 앞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화나 협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궁극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건이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미·중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나아갈 단계가 중요하다”며 “최근 긴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구체적인 약속(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다음달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31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 예상되는 만남은 11월에 있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다. 이번 APEC 정상회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때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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