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출 일주일…30곳서 해수·생선 분석 '이상 없음'(종합)
삼중수소 농도도 검출 하한치 밑돌아
내달 10일 1차 방출작업 완료 예상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쌓이고 있는 오염수의 바다 방출이 시작된 지 31일로 1주일이 된 가운데, 지금까지 방출 설비 등에 문제는 없었고 주변 바닷물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도 검출 하한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 후쿠시마현은 오염수(일본식 표현 처리수)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방수구 주변 등 약 30곳에서 해수와 물고기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측정헀다.
"31일 낮까지 비정상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출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 10일께 1차 방출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아사히가 전했다.
도쿄전력, 30일까지 오염수 2900여t 방출…트리튬 농도 대체로 200베크렐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준을 밑도는 농도로 희석한 후 지난 24일부터 바다로의 방출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금까지 방출 설비 등에 문제가 없어 하루 450여t의 오염수에 700배 이상의 바닷물을 더해 방출했으며 30일까지 2900여t의 처리수를 방출했다.
오염수를 방출할 때 트리튬의 농도는 최근 1주 동안, 계획했던 ℓ당 1500베크렐(㏃)을 밑도는 200베크렐 정도로 추이하고 있는 것으로 도쿄전력은 분석했다. 도쿄전력은 한 달 동안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매일 해수 표본을 확보·분석한 뒤 이튿날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 방류 시 트리튬 농도를 ℓ당 1500㏃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베크렐은 방사능 물질 용량을 측정할 때 쓰는 국제 단위로 1베크렐은 1초에 방사선 1개가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 양을 의미한다.
이번 첫 번째 방출에서는 7800t의 오염수를 17일 동안 방출할 계획으로, 올해 전체 방출량은 탱크 약 30기분인 3만1200t을 예정하고 있다.
30일까지 바닷물로 희석해 방출한 저장탱크의 오염수는 모두 약 3000t으로 탱크 3기분에 해당한다. 1차 방출 예정인 약 7800t을 순조롭게 바다로 흘러 보내면 9월10일께 1차 방출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물·생선 트리튬 농도 WHO 기준 밑돌아
도쿄전력은 24일부터 매일, 원전으로부터 약 1㎞ 앞에 있는 처리수의 방수구 주변 등 총 10곳에서 해수를 채취,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28, 29일에는 배를 띄우지 못해 8곳에서 결측됐지만 29일까지의 채수분 측정 결과는 모두 검출 한계치 미만이었다. 이번 검출 한계치는 ℓ당 약 10베크렐로, 실제 농도는 그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사성 물질을 환경에 방출할 때 국가 기준이 있으며 방사성 물질마다 값이 정해져 있다. 그 농도의 물을 매일 2ℓ씩 계속 마셨을 경우의 연간 피폭량이 일반인의 한도(1밀리시버트·mSv)가 되는 값이라고 한다. 일반인에 대한 방사선 유효선량한도는 연간 1mSv(밀리시버트)다.
트리튬에 대한 값은 ℓ당 6만베크렐이다. 이번 검출 한계치는 그 6000분의1이며, 또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으로 트리튬은 1만베크렐로 이에 비해 크게 낮다고 아사히가 짚었다.
환경성·후쿠시마현·수산청 측정 결과도 검출 한계치 밑돌아
아사히에 따르면 각 기관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문 피해를 의식해 분석 순서를 간략화하는 등 측정 결과를 빨리 공표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검출 한계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보다 엷은 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분석도 진행해 향후 공표할 방침이라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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