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해양사업 영역 넓힌다

노르웨이 선급으로부터 FCSU 기본 인증 획득

삼성중공업이 MISC와 공동 개발한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주입 설비(FCSU).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주입 설비(FCSU) 국제 인증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영구 격리시키는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상 에너지솔루션 기업 MISC와 공동 개발한 FCSU가 최근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기본 인증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길이 330ｍ, 폭 64ｍ 규모의 이 설비에는 영하 50도 이하의 액화이산화탄소 10만㎥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선체 상부에 장착되는 주입 모듈은 연간 500만 톤(t)의 이산화탄소를 해저면 깊이 보낼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하는데 이는 승용차 약 330만 대의 연간 탄소배출량 규모라는 게 삼성중공업 설명이다.

삼성중공업과 MISC는 1월부터 이 같은 CCS 제품 기술 연구와 타당성 분석을 진행해 왔다. MISC는 세계 각지에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해저 유정 또는 가스정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삼성중공업은 FCSU를 공급하는 형태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윤균중 삼성중공업 해양EM팀장 상무는 "삼성중공업의 해양 플랜트사업은 기존 오일가스 설비에서 해상풍력·원자력·CCS에 이르는 친환경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라며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