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인근 필리핀에 새 항구 추진…中 견제용"

김정남 2023. 8. 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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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 남부에서 불과 200㎞ 떨어진 필리핀 북부에 항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바타네스 제도에 새 항구를 건설하려는 것은 바시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면서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움직임은 미국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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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군, 필리핀 정부와 항구 건설 협의"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이 대만 남부에서 불과 200㎞ 떨어진 필리핀 북부에 항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관문에서 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필리핀 북부 바타네스 제도에 새로운 항구를 개발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타네스 제도는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대만 남부에서는 직선 거리로 200㎞가 채 안 된다. 바타네스 제도는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오가는 선박들의 주요 해상로인 바시해협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다.

(사진=AFP 제공)

바시해협은 지정학적·군사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미국 입장에서 괌 기지를 출발한 미 공군 항공기와 해군 군함이 대만해협에 이르는 최단 경로에 위치한 해상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도 서태평양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다. 실제 중국군은 항공기와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바시해협 통과훈련을 수시로 진행해 왔다. 미국이 바타네스 제도에 새 항구를 건설하려는 것은 바시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면서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마리로우 카이코 바타네스 주지사는 로이터통신에 “풍랑이 거친 몬순 시즌에도 수도 마닐라와 바타네스 제도를 연결하는 화물선이 오갈 수 있는 ‘대체 항구’를 건설하기 위해 미국에 자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필리핀 인사들은 “미군 관계자가 새 항구 건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바타네스 제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간 협상은 오는 10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수년간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필리핀 내 항구의 수를 확대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움직임은 미국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인근에서 중국을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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