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파이팅' 김제덕 "AG는 꿈의 무대…후회 없이 쏘겠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9월에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19·예천군청)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열혈 파이팅'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제덕은 3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하다 보면 긴장감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어느 정도 소리를 지르며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 루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신분으로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김제덕에게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김제덕은 "그때는 잘 모르고 뛰었던 것 같다. 그저 자신 있게만 쏘자는 생각이었다"고 웃은 뒤 "이제는 경험이 쌓이면서 국제대회가 어떤지 알고 뛰고 있다"며 달라진 자기 모습을 언급했다.
이어 "부담감도 있고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극복하면서 내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며 "연습을 많이 하고, 체력 관리를 잘하고, 대회에서 후회 없이 쏘고 싶다. 경기 결과에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지만, 최근에는 중국, 대만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제덕은 "다른 나라 선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훈련한 양을 믿는다"며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나 어떤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인전에 나설 선수 선발에 대해 "어차피 잘 쏘는 선수가 뛰어야 한다. 3등이든 4등이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단체전에 나설 조합에 대해서도 경우의 수에 맞게 연습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귀띔했다.
"아시안게임이 꿈의 무대"라는 김제덕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아시안게임까지 23일이 남았는데, 마무리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전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해보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 신청을 했지만, 파리 전지훈련 일정으로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에 불참했던 오진혁은 "경쟁을 해봤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전혀 아쉽지 않다. 한국 후보로 뽑힌 박인비 선수를 축하해 드릴 일이고, 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오진혁은 "어깨가 좋지 않아 활을 쏘는 자세와 기술을 바꿨는데, 디테일이 많이 떨어져 전처럼 꾸준하게 고득점을 쏘지는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 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는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조만간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선수 생활의 끝을 언급하기도 했다.
네 번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김우진(청주시청)은 "좋지 않았던 컨디션이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컨디션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부담을 부담감으로 받아들이면 더욱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부담을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한다는 동기부여로 삼는다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양궁 대들보'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이우석(코오롱)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우석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후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돼 다시 치른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이우석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을 거치면서 스스로 자만을 했던 것 같다. 도쿄 올림픽을 지켜보고 있자니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선수단의 메달을 축하해줬다"고 돌이켰다.
그는 "치열하게 연습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기 때문에, 그간 해 온 것을 믿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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