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중국 갔네" 방향 튼 11호 태풍…12호 '기러기' 북상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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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이전 예상보다 경로를 서쪽으로 틀어 중국에 상륙하면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12호 태풍 '기러기'(KIROGI)가 한반도에 가깝게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20호 열대저압부가 전날 태풍 기러기로 성장한 가운데 기상청은 기러기가 일본 남부에 가깝게 북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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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이전 예상보다 경로를 서쪽으로 틀어 중국에 상륙하면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러나 제12호 태풍 '기러기'(KIROGI)가 한반도에 가깝게 북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태풍 하이쿠이가 전날 발표된 이동 경로보다 서편향하면서 상하이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태풍 감시구역에 3개의 태풍이 위치해 있는 등의 요인으로 다음 주까지 다양한 강수 구조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이쿠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진하고 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27m(시속 97㎞),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이다.
현재 하이쿠이가 지나는 해수역의 수온은 높지만 대기 상층의 강한 고기압성 순환이 하이쿠이의 발달을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풍은 통상 해수온도가 높을수록 그 열에너지로 발달하는 성질을 띤다.
또 하이쿠이가 고기압과 부딪히며 서진을 유도하는 지향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지향류는 태풍이 주변의 대기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열대저기압인 태풍과 고기압이 만나면 바람은 고기압에서부터 태풍을 향해 불게 되는데 이 바람을 따라 서진하게 된 것이다.
20호 열대저압부가 전날 태풍 기러기로 성장한 가운데 기상청은 기러기가 일본 남부에 가깝게 북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괌 동쪽 약 108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는 기러기는 다음달 5일 오전 9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16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하지만 기러기와 하이쿠이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질 것으로 보여 서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진로는 변동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남동쪽으로 이동해 나가는 비구름대가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대한해협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정체전선과 인접한 경상권을 중심으로 이날 밤까지는 약한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지역에선 맑은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이후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태풍의 북상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30~80㎜(많은 곳 남해안 100㎜ 이상) △전북 5~40㎜ △경상권 50~150㎜(많은 곳 200㎜ 이상) △제주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 등이다.
특히 다음 1일 새벽부터 경남권을 시작으로 이튿날 저녁 제주도까지 점차 강한 비를 뿌리는 비구름대가 남하할 전망이다. 전남, 경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기온은 다음주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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