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단식’에 “개인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나”

검찰 수사 차질 빚을 가능성 묻는 말에
“절도·사기죄 짓고 단식하면 수사 없어지나”
李 대표, 당무 이유로 소환 불응한 것엔
“국민 모두 생업 있지만 출석하는 게 시스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스토킹’에 비유하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것에 대해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것인가”라며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서 국민들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맘대로 안 된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발언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한 장관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개인 토착 비리 형사사건 수사”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조사받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단식이 향후 검찰 수사에 차질을 불러올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한 장관은 “그렇게 따진다면 예를 들어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나”라며 “형사사건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당무를 이유로 검찰이 통보한 소환조사에 불응한 것을 두고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다 생업이 있고, 일정이 있다”며 “그렇지만 국민들은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소환통보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본인이 할 말이 있으면 수사기관에 출석해서 충분히 입장을 밝힌다. 그게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0월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이정현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등을 문제 삼으며 단식 투쟁에 나선 것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적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