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분기 적자폭 반절 이상 줄어…높아진 연체율 관리는 과제
2분기 연체율 0.24%P 증가
순손실 104억원으로 전분기比↓
“3Q 분기 흑자 전환 예상”
31일 토스뱅크 경영공시를 매일경제가 분석한 결과 2분기 토스뱅크 실질연체율이 약 2.04%를 기록했다. 2%를 돌파한 건 토스뱅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실질연체율은 상·매각 전 건전성 지표로, 실질연체율 추이는 명목 연체율보다 여신건전성 자체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뱅크는 “매 분기 상각을 하는 타행 대비 출범 2년동안 쌓인 부실채권에 대한 첫 상각을 실시하여 실질 연체율이 이번 분기에 높게 잡혔다”며 “이번 분기부터 정기적으로 상·매각을 진행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실질 연체율도 많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명목연체율은 1.56%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484억원을 상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 잔액이 1227억원에서 1571억원으로 증가하며 연체율 증가를 막지 못했다.
여신건전성 악화 주요 원인은 정부가 시켜서 내준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연체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상각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8.5%로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제일 높다.
토스뱅크는 “연체율은 중저신용자 비중에 따라 당행이 미리 예측한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며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하여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했다. 또 “그리고 전월세자금대출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대출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므로 연체율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총 2882억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8%대를 기록했다.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가리키는 ‘총 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2.86%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당행이 포용금융에 앞장서면서도 빠른 기간 안에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속가능한 포용금융’이란 새로운 모델을 증명해나가고 있다”며 “출범 이후부터 제1금융권 은행 중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포용 비중을 줄곧 유지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충실히 부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햇살론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출시하여 신용개선 의지가 있는 중저신용자의 자금 수요를 해소하고 은행권 안착을 지원하는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1금융권 혜택에서 소외 받는 이들을 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말 여신잔액은 10조 459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1년 9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4.3조) 대비로는 2배가 넘는다. 수신잔액은 21조 5332억원으로 전분기 22조 62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예대율은 2분기 기준 50.43%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대를 넘기며 대출 영업 확장세를 지속했다. 토스뱅크는 “9월 초 전월세대출 출시, 하반기 중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공동대출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 강화로 잔액 규모, 예대율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여신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23년 2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2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60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23년 2분기 순손실은 104억원으로 전분기(-280억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 7월에는 출범 이래 처음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현재의 현금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할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3분기 ‘분기 흑자’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꾸준히 증가하는 고객 수가 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말 고객 수는 690만명으로, 1분기 607만명 대비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8월 말 기준으로는 755만명에 달한다. 비이자수익도 증가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자산관리서비스인 ‘목돈굴리기’와 ‘즉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등의 서비스가 흥행하며 23년 2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2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705.15%로 200% 내외인 은행권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았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1.69%로 전분기 12.76% 대비 1.07%포인트 감소했다. 토스뱅크는 “관련 감독 규정에 따라 24년부터 당행에 적용되는 바젤III 기준을 현재 시점에 대입하면 약 14.25%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예정 중인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자본적정성이 더 강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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