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새만금 공항 vs '급가속' 가덕도 신공항
새만금 개발 재검토에 2029년 개항 가물 가물
가덕도 신공항 예산 5300억 원 반영, 40배 폭증
엑스포 1년 전 2029년 개항, 애초보다 5년 단축
50년 숙원 전북권 공항 잔혹사, 또 악몽 도져
정부의 내년 예산 편성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급가속의 토대를 마련해 대조를 보였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2024년 정부 예산은 국토부가 요구한 580억 원 가운데 1/9 수준인 66억 원만 최종 안에 반영돼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이다.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올해 예산 130억 원보다 무려 40배 폭증한 5천 3백억 원이 반영됐으며 개항 예정 시기도 2029년으로 애초보다 5년이나 앞당겨졌다.
전북권 공항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1968년 준공된 '전주비행장'(전주시 전미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60m의 활주로(폭 30m)와 여객 청사를 보유한 민군공항으로 출발했다가 호남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를 이유로 민항 기능은 1974년 문을 닫았고 군 비행장 기능은 2019년까지 유지됐다.
자료를 검색해보면 1970년 4월 대한항공이 김포-전주-광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면서 중간지로 취항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민항기능 폐지 이후 전주비행장의 기능 회복을 위한 전주시의 건의 등 전북에서는 공항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어렵게 김제공항 건설이 반영됐다.
1998년 건설교통부는 전북 김제시 공덕면 공덕리와 백산면 조종리 일대에 길이 1800m×폭 45m의 활주로 1개와 보잉 737급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을 갖춘 공항을 200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김제공항 건설도 2003년 9월 감사원 감사의 불똥이 튀면서 제동이 걸렸고 부지 매입까지 끝난 김제공항 건설 계획은 2008년 7월 백지화됐다.
김제공항의 부활을 시도하던 전라북도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김제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결국 카드를 접었다.
대신 새만금개발 계획에 전북권 국제공항을 반영하고 우선 군산공항(미군기지)에 비정기 국제노선을 취항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정했다.
앞서 2007년 10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전북 지역 언론 보도편집국장과 간담회에서 "김제공항 건설은 미래에는 긍정적이지만 더 시급한 것이 있다"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전라북도의 전북권 국제공항 투트랙 전략도 쉽게 매듭이 풀리지 않았다.
군산공항의 비정기 국제노선 취항을 놓고 미군기지 측과 협의가 순탄치 않은 탓이다.
국제노선이 취항할 경우 중국 민항기가 군산 미군기지를 오가는 상황이 예상되는데 미군 측이 이를 허용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당시 김완주 지사는 "전북권 국제공항은 김제공항 외 대안이 없다"며 유턴을 선언했다.
2014년 6월 퇴임을 앞둔 김완주 지사는 전북도의회 제311회 임시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북권공항은 애초 김제로 추진했는데 이명박 정부 때 군산공항 확장으로 선회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U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제공항이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후 송하진 지사가 취임한 뒤 전북도차원의 전북권 항공수요조사(2014년 11월~2015년 11월)를 실시했고 2016년 5월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 계획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제공항 부지 △새만금 배후 김제 화포지구 그리고 군산 미군기지와 1.3km 떨어진 △새만금 지구 등 3곳을 후보지로 검토한 결과 미군기지 옆 '새만금 지구'가 최종 후보지로 확정됐다.
군산 미군 기지와 협의 과정에서 미군 측은 현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제2활주로와 동쪽으로는 군용시설 확장 필요성을 거론하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긍정적으로 회신했다.
1974년 전주비행장의 민항 폐지 이후 우여곡절을 거듭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시공사 입찰이 진행되는 와중에 '새만금 개발 전면 재검토'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공항 잔혹사'의 악몽이 도졌다.
50년 전북 지역 숙원인 새만금 국제공항(사업비 7912억 원)은 날개가 꺽이고 부산 가덕도신공항(사업비 13조 7천억 원)은 날개를 단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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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용완 기자 deadl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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