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음반에 푹 빠진 건축학자가 들려주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

김예나 2023. 8. 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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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LP 음반에는 당시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제목이 달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음 달 2일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부 명예교수를 초청해 'LP 음반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 공연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강연에서 자신이 수집한 LP 음반 가운데 66점의 사진과 수록곡을 '해방 이후', '전쟁과 상실', '새 조국 건설', '잘살기'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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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내달 2일 김정동 교수 초청 이야기 공연
'싸워라 이겨라 고국 동포여' LP 음반 김정동 목원대 명예교수 소장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싸워라 이겨라 고국 동포여', '잘 있거라 일본 땅', '조국의 노래', '싸우면서 건설하자'….

과거 LP 음반에는 당시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제목이 달렸다.

그 안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제2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밝힌 기념사가 수록되기도 했고, 일본이나 도쿄(東京)를 향해 '잘 있거라'고 말하는 노래도 있었다.

LP 음반을 장식한 사진과 수록곡으로 한국 현대사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다음 달 2일 김정동 목원대 건축학부 명예교수를 초청해 'LP 음반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 공연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잘 있거라 일본 땅' LP 음반 김정동 목원대 명예교수 소장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수는 한국건축역사학회장, 문화재위원회 산하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 등을 지낸 근대건축 전문가로 잘 알려졌지만, 수만여점의 LP 음반을 소장한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는 강연에서 자신이 수집한 LP 음반 가운데 66점의 사진과 수록곡을 '해방 이후', '전쟁과 상실', '새 조국 건설', '잘살기'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미국 망명 당시 방송을 담은 음반이나 작곡가 고(故) 이봉조의 작곡집 등 수집가들 사이에서 희귀한 음반으로 통하는 자료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김정동 교수는 평소 '건축은 동결(凍結)된 음악'이라는 소신을 간직했다"며 "LP 음반을 통해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과 연계된 특별전 '우리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박물관은 10월 경북 문경석탄박물관에서 지역 순회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안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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