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FIFA의 '10분 추가시간'에 반기…"터무니 없다"

최근 월드컵 등에서 90분 아닌 100분씩 경기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정한 '10분 이상 주어지는 추가시간' 규정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ESPN은 31일(한국시간) UEFA 관계자들이 FIFA의 추가시간 정책을 따르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UEFA의 '치프 오브 풋볼'(Chief of football)인 즈보느미르 보반(크로아티아) 총 책임자는 FIFA의 지나친 추가시간 적용에 "터무니없다"면서 "풀 시즌 동안 너무 많은 추가시간을 주는 것은 선수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FIFA는 지난해 12월 펼쳐졌던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심판들이 추가시간을 포함해 경기 시간이 100분 이상 되도록 운영했다. 득점 후 세리머니, 교체, 부상 등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을 모두 추가 시간에 포함시켰다.

FIFA는 실제 그라운드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은 50~55분에 불과하다면서 10분이 넘는 추가시간을 부여하기로 경기 운영 지침을 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카타르 대회 당시 조별리그 B조의 잉글랜드-이란전에서는 부상 치료 등으로 인해 무려 27분16초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11분에 터진 동점골도 뒷말이 나왔다. 승부차기 끝에 패한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선수들은 과한 추가시간이 적용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UEFA는 최근 정해진 FIFA의 지침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UEFA는 "UCL의 실질적인 경기 시간은 평균 60분 7초"라면서 "이는 각국 리그의 평균보다 약 5분 정도 많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반 총 책임자는 "(1경기에) 12분, 13분, 14분에 달하는 추가시간을 준다면 한 시즌에 (추가시간) 500분이 될 것이다. 이를 다 합치면 약 5경기를 더 치르는 셈이 된다"고 FIFA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따라 2023-24시즌 진행될 UCL 등에서는 10분 이상씩 추가시간이 적용되는 경기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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