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최근 건전성·순이익 개선…정부 "확고한 안정세"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뱅크런 우려로 17조원의 자금이탈 사태를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자금흐름이 확고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건전성과 유동성 모두 문제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31일 관계부처합동 브리핑을 열어 1293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영업실적 발표는 금융당국이 관리하고 있는 다른 상호금융권이 반기별로 연 2회 경영공시를 발표하는 것처럼 행안부도 새마을금고 영업실적을 연 2회 발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건전성·손익 악화…연체율 5.41%로 전년말 대비 1.82%p↑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29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5000억원(2.3%) 증가했으며 총수신은 259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원(3.2%) 늘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1000억원(-2.5%) 감소했는데 기업대출(111조4000억원)은 8000억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원)은 5조9000억원(-6.5%)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6월말 기준 5.41%로 지난해 말보다 1.8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각각 2.73%포인트, 0.42%포인트 늘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은 8.29%로 전년말 대비 0.27%포인트 줄어 소폭 하락했지만 최소규제비율(4.00%)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행안부는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 건전성 지표가 전년말 대비 다소 조정됐다"며 "다만 그간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규제, 연체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6783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236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행안부는 전했다.
다만 행안부와 금융당국은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건전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들어서는 개선세 확연…1400억원대 흑자 시연
행안부와 금융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5.31%로 6월말 대비 0.10%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8.16%로 전월대비 0.18%포인트 감소했다.
김광휘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은 "전체적으로 다른 업권도 연체율이 조금씩 양호해지는 경향이 있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5%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자본비율도 7월말 기준 8.70%로 전월대비 0.4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본비율(8.56%)보다도 높은 것으로 손실흡수능력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당기순이익의 경우도 7월말 247억원 순증으로 전환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7월에 200억원 가량 흑자로 돌아섰다는 의미는 7월 한 달 동안 1400억의 흑자를 시현해 6개월치의 적자 1200억원을 회복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이면 안정적인 흑자를 보일 수 있다. 현재 새말금고의 경영상황은 6월말 지표 대비 상당히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4분기에 자금을 조달했을 때 예금금리를 상당히 높여 조달한 부분이 이번 17조원의 자금인출 과정에서 많이 해소되며 고원가성 자금이 나가는 덕택에 7월에 실적이 호전됐다는 분석도 있다"고 부연했다.
새마을금고의 예수금 동향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예수금 상황은 확고한 안정세"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저점이었던 상황에서 수신 잔액은 당연히 늘어나 있다. 8월 들어서는 계속해서 견조하게 순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한국은행의 9월 통계 발표 시점에 말씀드릴 수 있지만 17조원이 빠졌을 때와 지금 상황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정부,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에 고삐…연체·대출 관리 강화
우선 연체 수준이 정상보다 높은 개별 금고들의 정상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손자회사인 MCI대부에 최대 1조원, 캠코에 최대 2조원의 연체채권 매각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개별 금고가 회생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토록 하고 금융권 PF대주단 협약과 자체 대주단 자율협약 등을 통해 기업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도 지원한다.
새마을금고가 그동안 기업대출을 통한 외형위주 성장에 치중했던 것과 관련해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한 규제 및 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개별 금고들만으로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금지하고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에만 허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개편,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앙회의 여신심사·감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른 상호금융권과의 규제 차이도 완전히 해소하고 개별 금고의 우회대출 실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주택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대출 취급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확대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9월부터 130%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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