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상반기 이자 61억 깎아줬다…건당 감면액 1위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60억7800만원 이자 감면…시중은행 ‘최대’
하나은행은 건당 감면액 1위…개인당 19만원 낮춰
수용률 1위는 농협은행…10명 중 7명 승인해줘
수용률 1위 농협이지만…건당 감면액 1위는 하나 ‘19만원’
은행연합회는 31일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대출자(개인·법인·개인사업자 등)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융사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금융사는 10일 이내에 수용 여부와 사유를 전화나 문자 메시지, 서면 등으로 통지해야 한다.
국내 은행의 경우 금리인하 요구 신청건수는 127만7064건으로 이 중 36만1436건이 수용됐다. 수용률은 41.4%로, 총 928억4100만원의 이자를 깎아줬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수용건수는 작년 상반기(22만1000건) 대비 64.5% 증가했고, 이자 감면액은 작년 상반기(728억2900만원) 대비 27.5% 늘었다.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6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34.9%, 신한은행 26.7%, 국민은행 25.7%, 하나은행 19.2% 순이다.
이자감면액 규모를 보면 신한은행이 60억7800만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고객에게 가장 많은 이자를 낮춰주었다. 이어 우리은행(37억3300만원), 하나은행(34억9200만원), 국민은행(11억4600만원), 농협은행(9억8000만원) 순이다. 금리 평균 인하 폭(가계대출 기준)은 신한은행(0.39%포인트), 하나은행(0.32%포인트), NH농협은행(0.30%포인트), KB국민은행(0.15%포인트), 우리은행(0.11%포인트) 순이었다.
가계대출 건당 이자감면액으로 따지면 하나은행이 19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대출자들은 금리인하 요구를 통해 인당 19만원가량을 감면받은 것이다. 비대면 신청률도 98.7%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정착했다”며 “신용위험이 없는 담보대출의 신청이 증가하면서 수용률은 감소했으나, 건당 이자감면액은 19만원으로 시중은행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수용률은 카카오뱅크가 29.3%로 1위였다. 이어 토스뱅크(19.8%), 케이뱅크(17.3%) 순이었다.
가장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해준 인터넷은행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금리 인하폭은 0.6%포인트였다. 이자감면액 규모는 카카오뱅크(323410)(52억800만원), 토스뱅크(43억3800만원), 케이뱅크(34억7100만원) 순이었다.
지방은행을 보면 전북은행의 수용률이 80.2%로 가장 높았다. 부산은행(57.4%), 광주은행(38.5%), 대구은행(31%), 제주은행(12.9%), 경남은행(17.1%)이 뒤를 이었다. 이자감면액 규모는 광주은행이 32억8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금리 인하폭은 대구은행이 0.8%포인트로 가장 혜택이 컸다.
한편 금리인하 요구권은 정책자금 등 협약에 따른 대출이나 예·적금, 청약·신탁 등을 담보로 한 대출 등 금융소비자의 신용도와 무관한 대출은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별도의 승인 조건이 적용되는 대출도 마찬가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리인하 요구권 공시 시행 초기에는 단순 신청 건수 위주의 수용률을 공시하고 있어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라며 “작년 하반기부터는 평균 금리 인하 폭과 비대면 신청률 등도 추가되며 소비자의 알 권리가 정착돼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은행들의 금리 인하 내부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표준 지침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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