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파쇄' 뱅크시 작품 '풍선 없는 소녀'로 국내 첫 전시

황희경 2023. 8. 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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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얼굴없는 작가'로 불리는 뱅크시와 미국의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1958∼1990)의 작품을 모은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전이 다음 달 5일부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시작한다.

전시작 32점 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지만,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뱅크시의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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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뱅크시·키스 해링展
뱅크시 대표작 국내 첫 공개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31일 오전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뱅크시의 대표작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가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이날 행사에서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라는 새로운 작품명으로 소개됐다. 2023.8.31 goodluck@yna.co.kr

(인천=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자기 얼굴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얼굴없는 작가'로 불리는 뱅크시와 미국의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1958∼1990)의 작품을 모은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전이 다음 달 5일부터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시작한다.

전시작 32점 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지만,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뱅크시의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이다.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이란 제목으로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이 작품은 당시 104만2천 파운드(당시 환율로 16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낙찰 이후 뱅크시는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원격으로 작동시켜 작품을 스스로 파쇄했다.

절반가량 파쇄된 이 작품은 이후 제목이 '사랑은 쓰레기통에'로 바뀌었고 2021년 경매에 다시 나와 1천870만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304억원)에 낙찰되며 뱅크시 작품 사상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풍선 없는 소녀'라는 이름으로 선보인다.

키스 해링, '무제'(untitled), 1984[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이번 전시를 주최한 경매사 소더비의 닉 버클리 우드 세일즈 디렉터는 31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시를 준비하며 뱅크시 스튜디오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2021년을 기점으로 작가가 작품 제목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새로운 제목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에는 이 밖에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시작된 '플라워 파워' 운동에서 모티브를 따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든 인물이 등장하는 '사랑은 공중에'(Love is in the Air. 2006), 키스 해링의 '짖는 개' 이미지를 차용한 스텐실 벽화 '무기를 고르시오'(Choose Your Weapon.2009) 등 뱅크시 작품 19점이 소개된다.

키스 해링 작품으로는 공업용 비닐 방수포에 그린 1984년작과 해링을 대표하는 '빛을 내는 아기' 이미지를 크게 그린 1981년작,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로 길이 6m 대작(1985) 등 13점이 왔다.

전시는 11월5일까지. 관람은 무료지만 네이버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뱅크시 스튜디오가 이번 전시를 공인하며 조건으로 무료 관람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닉 버클리 우드 소더비 디렉터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 같다"면서 "한국은 예술에 있어 제도적, 상업적, 문화적 배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는 훌륭한 갤러리와 미술관도 많고 작가 수도 많다"면서 "또 (아트페어) 프리즈가 서울에 진출하면서 미술 환경이 바뀌고 한국이 흥미롭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술시장으로 거듭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 시티에서는 다음 달 1∼10일 '파라다이스 아트랩' 전시도 진행된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운석'을 주제로 상상력을 발휘한 7개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룸톤과 박근호(참새), 얄루와 원우리, 양민하, 윤제호, 전병삼, 조영각이 운석 충돌 후의 생태계,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 가상의 운석 탐구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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