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패널 동남아 우회수출 철퇴…국내 업체 반색
한화솔루션·OCI홀딩스 등
국내 업체는 반사이익 기대
동남아시아 생산기지를 거쳐 태양광 패널을 가공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던 중국 업체 5곳이 미국 측으로부터 관세 폭탄을 맞게 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조치로 미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자급률이 올라가면 국내 업체들의 미국 진출 이익이 반감할 수 있다는 엇갈린 견해도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 미국 관세를 피하고자 동남아시아를 통해 태양광 패널을 미국으로 우회 수출한 의혹을 받는 5개 중국 기업에게 내년 6월부터 최소 3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은 BYD홍콩(캄보디아 법인), 트리나솔라(태국 법인), 뉴이스트솔라(캄보디아 법인), 캐내디언솔라(태국 법인), 비나솔라(베트남 법인)다.
이번에 적발된 5곳 중국 기업들의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은 연간 8.5~10GW다. 이는 현재 미국 패널 수입량의 50%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다.
특히 미국 태양광 패널 수입량 가운데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따라서 이번 판결로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우회 수출 의혹에서 벗어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적잖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재개 시 혐의 대상인 국가(중국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무관한 지역에 설비를 보유한 기업의 반사 수혜는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 역시 이번 판결에 따라 이익을 얻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5월 인적분할을 통해 기초화학 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OCI와 달리 태양광과 바이오 등에 집중하는 OCI홀딩스는 현재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웨이퍼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완제품이 아니어서 미국 통관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법인인 OCIM을 통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있고 이는 확실한 비중국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규제가 강화될 경우 오히려 가격 프리미엄을 얻어 미국 진출이 더욱 수월해진다.
다만 이번 미국 정부 판결에 따른 과세가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향후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이 증가해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면 국내 업체들에게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은 약 8GW이고 건설 중인 프로젝트는 15GW 규모”라며 “이는 언뜻 2025년 예상 설치량 37GW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증설이 발표된 67GW까지 고려하면 2025년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자급률은 100%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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