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연고지 이전’ 파장 일파만파...“전주시 싹싹 빌어라” 뿔난 팬들

김보연 기자 2023. 8. 31.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농구 KCC가 22년 동안 연고지로 삼았던 전북 전주를 떠나기로 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새 체육관을 지어 주겠다던 전주시가 약속을 어기자 KCC가 부산 이전을 결정한 것인데, 전주시는 "기획된 각본"이라며 "(연고지 이전 관련) 협의는커녕 통보조차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의회는 31일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부산 이전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구단 측에 전주시민과 팬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C 연고지 전주→부산 이전 결정
전주시와 ‘체육관 신축 백지화’ 문제로 갈등
시 “기획된 각본” 시의회 “사과하라” 반발
지역 농구팬들 항의글 빗발

프로농구 KCC가 22년 동안 연고지로 삼았던 전북 전주를 떠나기로 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새 체육관을 지어 주겠다던 전주시가 약속을 어기자 KCC가 부산 이전을 결정한 것인데, 전주시는 “기획된 각본”이라며 “(연고지 이전 관련) 협의는커녕 통보조차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 등도 나서 KCC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하고 있으나 민심은 들끓는 모습이다. 전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항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 팬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다./뉴스1

전주시의회는 31일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부산 이전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구단 측에 전주시민과 팬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전주시의회는 입장문에서 “전주 KCC가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를 연고로 함께 호흡하며 성원을 보내준 시민과 홈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경제적 측면과 홍보 효과 등 기업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시민과 홈팬에게 최소한의 도의적 입장 표명이라고 했어야 마땅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연고지 이전 검토와 관련한 언론 보도 후에는 구단, 팬클럽과 면담 등을 통해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했고, 현재의 실내체육관 철거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고 신축 구장과 보조경기장을 포함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단장과 그룹 회장단 면담 요청 등을 했으나 무산되고, KBL 이사회에 이전 안건 상정 보류 공문 발송 등 최후의 방법까지 이어갔으나 협상은 일방적으로 단절됐다”고 했다.

전북애향본부도 성명을 내고 “KCC가 이전을 강행한 것은 실익 때문이라고 봐야 맞다”며 “전주와의 23년 인연, 팬들의 사랑은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시정잡배처럼 잇속 챙기기가 작동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노총 전주지역지부는 성명에서 “전주시와 상처받은 전주 팬들을 위해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2022-23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은 KCC 이지스의 마지막 전주 경기가 됐다./KBL 제공

앞서 KCC는 8년 전인 2015년 전주체육관 노후화 등을 이유로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계획했다. 그러자 전주시는 KCC에 2023년 12월까지 새 체육관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고 KCC는 잔류를 결정했다. 전주시는 총사업비 522억원이 드는 신축 경기장을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지난 7월 신축 경기장을 세울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경기장(KT)을 짓기로 했다. 전주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지닌 전북대마저 KCC에 “2025년까지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커지자 전주시는 뒤늦게 “새 홈구장을 신축하고 기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KCC는 한국농구연맹(KBL)에 연고지 이전을 요청했고, KBL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 안을 승인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이사회 후 인터뷰에서 “전주와 여러 이유로 시끄러웠다. 원만히 수습하려고 인내하고 자제했지만 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농구는 뒷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주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며 “언론을 통해 이전설을 흘리고 KBL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 안건을 상정한 보름 동안 KCC는 23년 연고지인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시청 홈페이지엔 “시의회 언플해봐야 여론 더 악화된다” “전주시는 차라리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라” “전주는 그냥 비빔밥과 한옥으로 먹고살아라” “전주시가 또 잼버리했다”라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