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배터리 동맹 맺은 고려아연... 주가는 하락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 대비 3.3% 하락한 52만7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5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59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니켈 투자 계획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장 마감 후 HMG 글로벌을 대상으로 5272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HMG 글로벌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로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고려아연은 마련한 자금으로 니켈 제련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니켈은 2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로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에 쓰인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 가운데 원소재 조달 차원에서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매처 구축과 빠른 투자비 회수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 대해선 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된다. 니켈 제련소의 사업가치와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자회사인 켐코가 사업의 주체인 점은 고려아연의 적정 주가 산정을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켐코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니켈제련소의 사업 주체인 켐코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온전한 사업가치 반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종 지분율이 아직 미정인 만큼 켐코에 대한 내부적인 가치 평가과 향후 최종 지분율 수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주가 급등을 촉발했던 창업주 가문의 지분 경쟁 문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전 지분율 28.53%에 더해 현대차그룹의 지분투자로 5%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영풍그룹 측 지분인 32.42%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잠잠했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이번 유상증자 이후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가 주가에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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