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비행기'에 농락당한 러 방공망‥골판지 드론 군공항 급습

호주 SYPAQ가 개발한 골판지 무인기의 조립 전후 모습 [호주 SYPAQ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내 군비행장을 급습해 전투기 여러 대를 파괴하는 등 피해를 입힌 우크라이나군 무인기가 골판지로 만든 종이 비행기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주말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군비행장을 공격해 미그-29 전투기 한 대와 수호이-30 전투기 네 대를 파괴했습니다.

또 러시아군 야전 방공 체계인 판치르 미사일 발사대 두 개와 S-300 지대공 미사일 포대에 포함된 레이더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전과를 올린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는 왁스 처리한 골판지를 접어 만든 대당 3천500달러, 우리돈 약 460만 원 짜리 저가 장비였습니다.

호주 SYPAQ가 개발한 골판지 드론의 발사 장면 [호주 SYPAQ 홈페이지 캡처]

호주 기업이 개발한 '코르보 정밀 페이로드 전달 체계'란 이름의 날개 너비 2m의 이 무인기는 3㎏ 상당의 폭발물이나 물자 등을 싣고 시속 60㎞로 비행할 수 있으며, 골판지로 만들어진 이같은 무인기는 금속만큼 전자파가 반사되지 않기 떄문에 방공레이터가 잘 잡아내지 못합니다.

텔레그래프는 어제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프스코프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을 대상으로 감행한 개전후 최대 규모 드론 공습에도 이 골판지 드론이 일부 사용됐을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520162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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