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토종 AI 시장 … 네이버 클로바X에 관심 집중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8. 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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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특화 첫 네이버 AI
성능 의구심에 주가는 약세
2차전지 소재사업 강화하는
포스코홀딩스 제3 도약 평가
AI기업 딥노이드도 검색 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8월 2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AI '하이퍼클로바X'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주 동안 투자자들은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에 관심을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목록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네이버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8월 24일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 '클로바X'를 선보였다. 클로바X의 공개가 네이버 주가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NAVER-하이퍼클로바X의 가능성'은 많이 검색된 보고서 순위 5위에 올랐다. 서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의 기존 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검색, 커머스 사업에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등 기업형 서비스는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AI 시장을 장악한다면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해 성장과 수익 확대는 담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네이버 주가는 클로바X 공개 다음날인 25일 7.86% 급락하며 고전했다. 한국어에 강점이 있다는 특징에도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 기반 챗봇 클로바X가 공개되자 답변의 정확성과 속도 등에 불만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래픽 과부하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 상황으로 해석된다"며 "트래픽이 안정화되자 정상적인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보고서는 'POSCO홀딩스-제3의 물결'로 조사됐다. 8월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며 한때 50만원 선 초반까지 하락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 급등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60만원대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로 90만원을 제시하며 변함없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는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가 준공된 1974년부터 1984년까지의 10년이 첫 번째, 광양제철소에 5개 고로가 완공된 1987년부터 1999년이 두 번째 도약기라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지금이 포스코홀딩스의 세 번째 도약기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주당 리튬 가치 20만원을 더해 목표주가 90만원을 산출했다. 주당 리튬 가치는 2028년 예상되는 리튬 사업의 순이익을 바탕으로 사업 가치를 계산하고 이를 2024년 기준으로 환산해 산출했다. 리튬 가격은 현재 가격 대비 20% 하락할 것이란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다.

올해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인 AI 기업 딥노이드도 종목 검색 순위 5위에 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딥노이드-AI는 메가트렌드, 의료와 산업 AI를 모두 다 갖춘 업체'는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보고서였다. 딥노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360% 넘게 상승했다.

딥노이드는 2008년 설립된 국내 1세대 AI 개발 업체로 의료 AI와 산업 AI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뇌동맥류 의료 AI 솔루션인 딥뉴로가 혁신 의료기기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조 연구원은 "딥뉴로의 비급여 적용을 통한 의료 AI 매출 본격화에 따라 내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딥러닝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인 딥팩토리도 2차전지 신규 고객사 대상 수주 등 매출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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