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마케팅’ 주역 김동일 보령시장 인터뷰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박지성 축구대회 창설이어 트레이닝센터도 개장
해수욕장, 머드축제 등 해양도시 이미지 탈피 주력
충남 보령이 해양관광도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보령이 축구 스타 박지성을 앞세운 JS컵 유소년 축구대회의 성공 개최에 이어 최근에는 368억을 들인 박지성 축구트레이닝센터(보령 스포츠파크)를 준공하는 등 ‘박지성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2일 거행된 박지성 축구트레이닝센터 개장 행사에는 그동안 꾸준히 ‘박지성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김동일(74) 보령시장과 박지성재단(Foundation)의 박지성(42) 이사장 등 300여 명이 모여 스포츠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보령시의 힘찬 미래를 자축했다. 다음은 9년째 보령시정을 이끄는 김동일 시장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
“우리 보령은 대천해수욕장, 머드 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러한 인식에서 벗어나 스포츠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그동안 각종 스포츠 행사 유치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시민들이 체육 활동을 통한 건강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고, 나아가 보다 많은 타 시도팀의 보령 전지훈련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스포츠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박지성 보령 축구트레이닝센터 개장은 전 세계에 즐거움을 주는 보령머드축제처럼 스포츠 관광 허브 도시 보령을 이끄는 커다란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JS컵 유소년 축구대회는 우리 지역 축구 꿈나무들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많은 유망주를 발굴, 육성해 우리나라 유소년축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를 위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 선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지성 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대회를 창설하게 된 것입니다. 대회 개최 협약 기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이었지만 보령스포츠파크가 ‘박지성 보령축구트레이닝센터’로 명명된 만큼 기간을 연장해 앞으로 10년간 이 대회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박지성 축구 트레이닝 센터는 보령 스포츠파크의 일부로 2020년 8월에 착공해 올해 6월 준공됐는데 주요 시설로는 인조 잔디 2면, 천연잔디 2면으로 총 4면의 축구장과 보조경기장 1면, 관리동 1개소와 주차장 219면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국비 71억 원을 포함, 총 368억 원의 예산으로 보령시 신흑동 일원에 조성돼있다.
에어돔은 공기의 기압을 통해 실내 공간을 형성하는 돔 구조로서 강풍, 폭설, 지진 등 재난을 견딜 수 있도록 조성돼 전지훈련 최적지로서 입지를 갖추게 된다.
“박지성 JS재단 이사장이 보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령시가 글로벌 명품 스포츠 관광도시라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인지도 높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많은 선수, 가족, 응원단이 참여하는 JS컵 유소년축구대회를 보령에서 개최하며 박지성재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보령 스포츠파크 준공을 1년 앞두고 보령을 전지훈련의 메카로 조성하는 방안의 하나로 박지성재단과 협약을 통해 이 시설의 정식명칭을 박지성 보령 축구트레이닝센터로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박지성은 1981년 서울 태생으로 유아 시절 아버지(박성종) 고향인 전남 고흥군 점암면 신안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고흥 신안초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수원으로 이사해 산남초교를 다니다 세류초교로 전학, 축구에 입문했다.
이후 차범근의 모교이기도 한 안용중을 거쳐 수원공고를 나온 뒤 명지대에 재학 중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 FC에 입단해 보령과 인연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따 2011년 수원시 영통구 반정로 216 박지성 축구센터에 JS재단을 설립한 박지성은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JS컵 보령축구대회를 비롯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국내외 축구 단체와 선수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박지성 축구 트레이닝 센터 개장으로 보령시가 스포츠마케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실 수년 전부터 명품 스포츠 도시 조성을 위해 전국단위 스포츠대회는 물론 많은 국제대회도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30여 개의 국제 및 전국단위 대회를 개최하여 선수와 임원 등 12만여 명 이상이 찾아와 약 38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보았고, 올해는 자체 대회를 포함한 약 60개 대회를 유치하여 그 이상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올해 박지성 축구 트레이닝센터 준공을 통한 JS컵의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편리한 교통, 충분한 숙박시설, 풍부한 먹거리, 다양한 볼거리 등 장점은 부각하고, 아쉬운 점은 적극적으로 보완하여 전국 최고의 명품 스포츠도시로 우뚝 섬과 동시에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김시장은 보령 토박이로 대천 초중고와 동아보건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보령시청 공무원과 충남도 도의원을 거쳐 2014년부터 3회 연속 보령시장에 당선됐다.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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