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 HD현대중공업...기본급 인상 놓고 노사 의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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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을 놓고, HD현대중공업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다.
동종업계 대비 낮은 기본급에 불만을 표시하는 노조와, 고정비 부담을 호소하는 사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임금협상(임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종업체의 기본급 인상분보다 높은 폭을 제시해야 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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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격려금 인상 둘러싸고 노사 갈등 점화
노사갈등 장기화 우려…"경쟁력 약화 가능성"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임금 인상을 놓고, HD현대중공업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다. 동종업계 대비 낮은 기본급에 불만을 표시하는 노조와, 고정비 부담을 호소하는 사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임금협상(임협)이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다시 임협 재개에 나섰다. 지난 24일 임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앞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 및 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1차 잠정합의안은 총회에서 68% 반대 표를 받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은 임금 불만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동종업체보다 낮은 기본급과 격려금을 두고 조합원들은 수용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차 교섭에서도 고정급 추가 인상에 대한 노조 요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임협을 끝낸 한화오션은 올해 ▲기본급 11만1223원(호봉승급분 2만3223원 포함)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삼성중공업도 ▲기본급 12만6436원(호봉승급분 1만8248원 포함) ▲격려금 350만원(HD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포함) 지급 등으로 순조롭게 임협을 마무리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동종업체의 기본급 인상분보다 높은 폭을 제시해야 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초 제시안에서는 ▲기본급 18만490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경쟁사는 분기 적자 상황 속에서도 높은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공격적인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인데 우리만 교섭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사측은 현재 수주 물량이 2025년~2027년이 돼서야 실적으로 반영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을 무작정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측은 앞서 부결됐던 잠정합의안의 기본급이 작은 금액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차 잠정합의안이 동종업계 대비 연간 인상효과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실제 기본급, 수당 등 연간 고정임금 인상분과 격려금을 더했을때 HD현대중공업의 총 연간 인상액은 682만4000원으로 ▲한화오션 680만1347원 ▲삼성중공업 640만6872원 대비 소폭 높았다.
조선업계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사 갈은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중 유일하게 임협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오후 2시30분엔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민주광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연다. 이로써 무분규 타결은 1년 만에 깨지게 됐다.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는 9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을 이뤘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교섭을 계속 하고 있으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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