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 흉상 외부 이전, 나머지 흉상은 교정내 이전”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충무관(생도 학습관) 입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무관 입구 앞에 설치된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이회영 선생 등 다섯 흉상과 충무관 내에 설치된 박승환 참령 흉상 등 총 여섯 독립투사의 흉상 가운데 소련 공산당 입당 전력 논란이 제기된 홍 장군의 흉상만 육사 교정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홍 장군 흉상 이전지로는 독립기념관 등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참령은 대한제국 시기 육군 영관급 장교로, 1907년 일제의 군대 해산에 분개해 권총으로 자결한 독립유공자이다.
육사는 이날 기자단에 입장문을 내고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범도 장군 외 5위(位)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했다. 교내 육사박물관, 호국 공원 등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가 여러 후보 장소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육사는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육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도 홍 장군의 흉상이 다른 위인 흉상과 함께 설치돼있다. 한 신문은 국방부가 이 흉상은 존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실과 다르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으며 여러 방안을 종합 검토하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내달 2일 귀국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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