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산 실적 공개하며 시장 불안감 해소 나선 새마을금고

이연호 2023. 8. 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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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개 개별 금고 상반기 실적 합산 공개..."새마을금고 경영 상황 안정화"
7월 초 뱅크런 이후 당국 간 공조로 기업대출 증가세·연체율 상승세 둔화 평가
상반기 기준 총자산 290.7조원·총수신 259.4조원·연체율 5.41%·순자본비율 8.29%
하반기 최대 3조 원 연체채권 매각 추진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달 17조 원 규모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293개 개별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실적을 합산해 공개했다. 정부는 뱅크런 이후 발 빠른 수습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지난달에만 14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하고 연체율 상승세도 꺾였다며, 하반기엔 3조 원 규모의 연체채권 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정안전부는 31일 서울시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마을금고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기자단 대상으로 백브리핑(배경 설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행안부와 금융위 등 관계부처는 줄곧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연 배경과 관련 “그동안은 새마을금고 개별 금고의 영업 상황은 개별 금고가 8월 말 기준으로 공시를 해 왔고 행안부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체 금고의 경영 상황을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한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새마을금고 안정을 위해 범부처 노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앞으로는 새마을금고 경영 상황에 대해 시장에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새마을금고 상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호금융권 회사들이 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지만,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사태가 지난달 초에 벌어졌던 만큼 상반기 실적과 7월 초 급변한 상황에 대해 궁금점을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백브리핑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7월의 상황이 많이 좋아져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국장은 “7월 말 기준의 경영 상황은 상당히 안정화돼 가고 있어 6월 말 기준 대비 연체율도 낮아졌고 순자본비율도 좋아졌다”며 “6월까지 약 1200억 원 가량 적자를 기록하던 것을 7월 한 달 간 14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해 200억 원 이상의 흑자로 돌아섰다. 연말이 되면 더 안정적인 흑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표=행정안전부.
이와 관련 행안부는 금융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 규제, 연체 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안부가 발표한 1293개 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290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6조5000억 원(2.3%)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 원(3.2%) 증가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1000억 원(2.5%) 감소했는데, 기업대출(111조4000억 원)은 지난해 말 대비 8000억 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 원)은 5조9000억 원(6.5%) 감소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 대비 1.82%포인트(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지난해 말 대비 0.27%p 소폭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 678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행안부 측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나,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7월에만 14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올해 누적 기준 247억 원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행안부는 향후 부동산 및 실물 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 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올 하반기 최대 3조 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 상각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는 개별 새마을금고가 거액의 기업 대출을 할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연계해 관련 대출의 적정성을 심사받아야 한다.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1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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