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합산 실적 공개하며 시장 불안감 해소 나선 새마을금고
7월 초 뱅크런 이후 당국 간 공조로 기업대출 증가세·연체율 상승세 둔화 평가
상반기 기준 총자산 290.7조원·총수신 259.4조원·연체율 5.41%·순자본비율 8.29%
하반기 최대 3조 원 연체채권 매각 추진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달 17조 원 규모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293개 개별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실적을 합산해 공개했다. 정부는 뱅크런 이후 발 빠른 수습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지난달에만 14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하고 연체율 상승세도 꺾였다며, 하반기엔 3조 원 규모의 연체채권 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먼저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연 배경과 관련 “그동안은 새마을금고 개별 금고의 영업 상황은 개별 금고가 8월 말 기준으로 공시를 해 왔고 행안부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체 금고의 경영 상황을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한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새마을금고 안정을 위해 범부처 노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앞으로는 새마을금고 경영 상황에 대해 시장에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새마을금고 상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호금융권 회사들이 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지만,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사태가 지난달 초에 벌어졌던 만큼 상반기 실적과 7월 초 급변한 상황에 대해 궁금점을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백브리핑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안부가 발표한 1293개 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290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6조5000억 원(2.3%)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 원(3.2%) 증가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1000억 원(2.5%) 감소했는데, 기업대출(111조4000억 원)은 지난해 말 대비 8000억 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 원)은 5조9000억 원(6.5%) 감소했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 대비 1.82%포인트(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지난해 말 대비 0.27%p 소폭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 678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행안부 측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나,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7월에만 14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올해 누적 기준 247억 원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행안부는 향후 부동산 및 실물 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 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올 하반기 최대 3조 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 상각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는 개별 새마을금고가 거액의 기업 대출을 할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연계해 관련 대출의 적정성을 심사받아야 한다.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1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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