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4년 주장은 국론 분열”… 이종찬 광복회장 사퇴 요구 집회

서보범 기자 2023. 8. 31. 1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퇴진을 촉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뉴시스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이라고 주장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31일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1948년 건국을 했다면 큰 손해가 끼쳐진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이종찬 광복회장 사퇴 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종찬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대한민국 건국일을 부정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퇴하라” “광복회는 해체하라”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한 연사는 “광복회장은 대한민국을 통합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1919년을 건국일이라 지칭하며 서기 2023년이 아닌 대한민국 104년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건국과 독립은 다르다”며 “1919년에 건국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운동이 계속 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사는 “대한민국 원년을 1919년이라고 주장하는 광복회장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 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가보훈처로부터 예산을 받고 운용되는 광복회의 수장이라는 자가 궤변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광복회원들과 집회참가자들 사이에 고성과 비난이 오가기도 했다. 주최 측은 “광복회는 해괴한 괴담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한 광복회원은 “우리가 있기에 여러분이 있다” “역사를 부인하는 당신들이야말로 매국노”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충돌로 야외 집회 소음 기준인 75dB(데시벨)을 넘자 경찰은 한 차례 집회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경찰 통제하에 집회가 진행돼 양측의 물리적 충돌 없이 오후 3시 20분쯤 집회는 종료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