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4년 주장은 국론 분열”… 이종찬 광복회장 사퇴 요구 집회
대한민국 원년은 1919년이라고 주장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31일 열렸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1948년 건국을 했다면 큰 손해가 끼쳐진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이종찬 광복회장 사퇴 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3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종찬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대한민국 건국일을 부정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퇴하라” “광복회는 해체하라”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한 연사는 “광복회장은 대한민국을 통합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1919년을 건국일이라 지칭하며 서기 2023년이 아닌 대한민국 104년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건국과 독립은 다르다”며 “1919년에 건국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운동이 계속 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사는 “대한민국 원년을 1919년이라고 주장하는 광복회장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 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국가보훈처로부터 예산을 받고 운용되는 광복회의 수장이라는 자가 궤변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광복회원들과 집회참가자들 사이에 고성과 비난이 오가기도 했다. 주최 측은 “광복회는 해괴한 괴담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한 광복회원은 “우리가 있기에 여러분이 있다” “역사를 부인하는 당신들이야말로 매국노”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충돌로 야외 집회 소음 기준인 75dB(데시벨)을 넘자 경찰은 한 차례 집회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경찰 통제하에 집회가 진행돼 양측의 물리적 충돌 없이 오후 3시 20분쯤 집회는 종료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에서 살래요” OECD 이민증가율 2위, 그 이유는
- 연세대, ‘문제 유출 논술 합격자 발표 중지’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연예인 첫 공개 지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난 안 죽어”… 野, 집회서 날선 판결 비판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 숙박업’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업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