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반기 손실만 1236억

<연합뉴스>

상반기에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1236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새마을금고 1293개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36억원 손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새마을금고는 6783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새마을금고 총 자산은 29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5000억원(2.3%) 증가했고 총 수신은 25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원(3.2%) 늘어났다.

전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 대비 1.82%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행안부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해 7월 새마을금고는 순이익이 247억원 순증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가) 시장의 자금공급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으나 이 과정에서 타 상호금융권보다 완화된 규제가 적용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간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규제, 연체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출 연체발생 수준이 정상보다 높은 새마을금고의 정상화를 위해 연체관리를 추진한다.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한다. 금고가 회생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하고 전 금융권 및 자체 대주단 자율협약을 통해 기업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도 지원한다.

앞서 4월 정부는 기업대출 관련 주요규제를 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한 바 있다. 행안부는 "지금까지 금고들만으로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금지하고 중앙회와 연계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대출 취급은 확대된다.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30%까지 늘어난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있는 서민·지역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며 "예적금 등 고객의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전하게 보장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