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다음주 아세안, G20 무대서 부산 엑스포 총력 외교전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에 돌입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순방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월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일정도 소화한다. 이어 8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목표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본격 추진 ▷글로벌 책임 외교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세 가지를 꼽고 있다.
김 차장은 특히 “BIE(국제박람회기구) 개최지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번 자카르타, 뉴델리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 계기에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예정된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은 10여 개이며, 지금도 여러 국가들과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만큼, 실제 회담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과거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부산과 아세안 정상들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아세안을 포함한 전 세계와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각국이 2030 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지해줄 것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나라마다 공식 입장을 표명한 나라들이 있고, 비공식적으로 지지를 약속한 국가도 있고, 또 아직도 고민하는 나라들이 있고 여러가지 상황”이라면서 “우리로서는 상대 경쟁국들과 비교해 우리가 가진 특화된 장점과 양자관계 차원에서 서로 어떤 도움이 될지, 지역 레벨에선 어떤 시너지를 갖고 올 것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봐서는 이것이 큰 잠재력이 있는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가 1차투표에서 끝날지 2차 투표에서 끝날지 모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역학관계를 다 고려해서 단계별로 내용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문 이틀째인 6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 실질적인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과 한중일간 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관심이 집중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방문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18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도 7일 오전 예정돼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해 7월 공식 방한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답방으로, 올해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체류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주요 협력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8일 다음 순방지인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G20 정상회의 프로그램인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의장국인 인도를 포함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일부 회담은 G20 폐회 이후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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