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5억, 용산 개최...'정몽구배'는 다르다

박대현 기자 2023. 8.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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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신궁을 가리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이 나흘간 열전에 돌입했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정몽구배는 오는 3일까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김진호와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이 양궁 유망주와 이벤트 매치를 벌인다.

대회 창설 후 가장 많은 209개의 활이 정몽구배 정상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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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 우승한 김우진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최고의 신궁을 가리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3'이 나흘간 열전에 돌입했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정몽구배는 오는 3일까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양궁계 시선을 잡아채는 힘이 있다. 남다른 개최지 선정, 압도적인 상금 규모,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장(場)으로서 매력 등 여느 대회와 차별화된 흡인력이 그득하다.

'팬 프렌들리' 기조가 곳곳에 녹아 있다. 보통 국내 양궁 대회는 충북 진천선수촌이나 경북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연다. 경기장 특성상 선택지가 적다.

그러나 정몽구배는 다르다. 2019년 2회 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해 눈길을 모으더니 이번엔 '용산'이다. 시민 발길이 이어지는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본선과 이벤트 매치를 열어 다시 한 번 색다른 수를 놓았다. 개최지부터 마케팅이다.

광장에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이 구비된 특설 경기장을 설치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한 700석 규모 관람석을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대중의 양궁 관람 문턱을 낮췄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3일 양궁 레전드를 초대한다.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김진호와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이 양궁 유망주와 이벤트 매치를 벌인다. 결선 경기 외에도 볼거리가 있다.

압도적인 상금은 정몽구배의 자랑이다. 총 상금이 무려 5억2000만 원에 이른다.

우승자에게 1억원(리커브 기준)을 지급한다. 상금 25%는 입상 선수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연구비로 수여한다. 선수와 지도자가 두루 혜택을 받는다.

새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게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정몽구배는 미완의 궁사가 양명(揚名)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2회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나리(한국체대)가 좋은 예다. 기라성 같은 선배를 무명의 여고생 궁사가 차례차례 무너뜨렸다. 선수 간 실력차가 크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한국양궁이 왜 세계 최강인지 보여 줬다.

당시 남자부 챔피언에 오른 김우진(청주시청)은 “김나리 우승에서 보듯 양궁은 1등이 안 정해져 있다. 기량은 물론 컨디션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면서 “그만큼 숨어 있는 보석이 많다”며 한국양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어떨까. 우선 출전 규모가 역대 최대다. 기존 리커브 종목에 컴파운드 종목이 신설돼 더 많은 궁사가 사대에 오른다.

리커브 '디펜딩 챔피언' 김우진, 김나리를 비롯해 국내 최고 궁사가 총출동한다. 남자부는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 여자부는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 등이 출격한다.

이달 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가 모두 나선다. 스타 궁사가 명불허전을 재현할지, 제2의 김나리가 신데렐라처럼 떠오를지 기대된다.

컴파운드 남자부는 김종호와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국군체육부대) 주재훈(한울울진군양궁클럽) 등이 나선다. 여자부는 오유현(전북도청)과 소채원, 송윤수, 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 등이 활시위를 당긴다.

대회 창설 후 가장 많은 209개의 활이 정몽구배 정상을 겨냥한다. 리커브 150명, 컴파운드 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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