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검사 축구대회 이어 기재부도 친선경기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3. 8. 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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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 부는 양국 교류 바람
檢 5년만에 행사...2007년 후 첫 승리
기재부도 9월 2일 日 재무성과 경기
지난 26일 한국 법무부와 일본 법무성은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제9회 한일 형사사법 교류 워크숍·친선 축구대회’를 진행했다. 해당 축구대회에서 한국 검찰은 일본 검찰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사진제공=대검찰청]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서 관가(官街)에도 일본과의 교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 검찰이 일본 검찰 측과 친선 축구대회를 연데 이어 기획재정부도 9월 초 일본 재무성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5~27일 사흘간 ‘제9회 한일 형사사법 교류 워크숍·친선 축구대회’를 진행했다. 해당 축구대회에서 한국 검찰은 일본 검찰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번 친선행사는 지난 2018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5년 5개월만에 열렸다. 한국 법무부와 일본 법무성은 지나 1999년 검찰 친선 축구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후 통상 2년에 한 번씩 양국을 번갈아가며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확정 판결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5년여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하야시 마코토 전 일본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 격·2020년 7월~2022년 6월)을 비롯해 일본 검찰 관계자 75명(선수 40명)이 참석했다. 하야시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 서신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열린 검사 축구경기에서는 한국이 승리했다. 이번 대회 검사 축구팀은 박재억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조사부장(사법연수원 29기·검사장)이 선수단장을, 정태원 광주지검 형사1부장(33기)이 주장을 맡았다. 또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전진우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사(변호사시험 10기)가 후반전에 2골을 넣으며 한국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 검사 팀의 우승은 지난 2007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축구대회뿐 아니라 한일검찰 사법교류 워크샵을 실시했다. 신충섭 부산 동부지청 검사는 가산자산 규제현황 및 범죄수익 환수, 강윤제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신규마약범죄의 현황과 규제 방법을 발표했다. 일본 아사노마 류스케 일본 법무성 형사국 참사관은 일본의 ‘성적(性的) 영상을 촬영하는 행위의 처벌 및 압수된 성적영상의 삭제에 관한 법률(올해 제정)’을 소개했고, 구마자와 케이스케 법무성 형사국 검사는 일본 형사절차 IT화에 대해 발표하 후 양측이 토로했다. 전태원 부장검사는 “그간 8번의 한일 양국 검찰이 축구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사법 세미나도 같이 하게 되면서 앞으로 일본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일 엘리트 경제 관료간의 축구 경기도 5년만에 부활한다. 기획재정부는 9월 2일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일본 재무성과 한일 친선축구대회를 갖는다. 이날 기재부는 오전, 오후로 나눠 1·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두 경제부처간 축구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2000년 친선교류 행사를 가지며 시작됐다.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던 이종구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아 재무성 동호회를 한국으로 초청해 경기를 치른게 시초다.

경제부처간 축구대회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이 대립하며 2018년 이후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금융 등 분야로 한일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며 이번에 재개됐다.

현재 기재부 축구동호회 회장은 김성욱 대변인이, 감독은 정광조 기획재정담당관이 맡고 있다. 역대 성적표는 17승 5무 12패로 한국이 앞선다. 정광조 기재담당관은 “양국 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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