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젊은 피, 싱싱한 다리' 26·27기 벨로드롬 돌풍!
경륜 26기와 27기 선수 총 49명 중 5명을 제외한 44명(90%)이 특선급과 우수급에서 활약 중이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요즘 같은 시기에 절대 쉽지 않은 결과다. 이정도 분위기면 역대급 기수일 듯하다.
먼저 26기는 '2년생 징크스' 없이 그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26기들은 코로나 휴장으로 유례없이 적은 경기 수에 참여했다. 짧은 일정이었으나 김영수, 방극산은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며 특선급 자리에 올라있다. 여기에 강동규, 김다빈, 김주석, 배수철, 윤우신, 이태운, 전경호, 정지민, 정현수 등이 우수급에서 활약 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 인물은 김영수다. 데뷔 초 선발, 우수급에서 모두 특별승급에 성공했고 지금은 특선급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영수는 전체성적도 20위에 올라서 있다. 슈퍼특선반(SS) 강자들조차 인정하고 앞뒤 연계를 꾀할 만큼 특선급에서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 뒤를 잇는 선수는 전체성적 57위의 방극산이다. 3일차였던 지난 7월 16일과 23일 일반경주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특선급에서 연속 2착을 기록하며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강동규, 김주석, 배수철, 이태운, 전경호, 정현수는 현재 웬만한 우수급 편성에서는 모두 입상후보로 활약 중이다. 연대 싸움이 치열한 분위기 속에 동급 강자들을 위협 중이며 팀 대결에서도 선봉장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데뷔 1년차인 27기는 이미 경륜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벨로드롬을 달구고 있다.
특선급에서 손경수, 박경호, 김우겸, 임유섭 등이 고속 성장 속에 웬만한 입상후보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고 구본광, 김광오, 김두용, 김옥철, 김홍일, 안재용, 이성록, 정민석 등은 우수급에서 활약 중이다.
이중 가장 빛나는 선수는 수석 졸업생인 손경수다. 절친이자 랭킹 1위인 임채빈과 같은 수성팀으로 데뷔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우수급에서 특별승급 이후 지난 4월 29일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 6월 18일과 7월 16일에는 결승진출까지 이뤄냈다. 특선급에서의 성적은 총 22번 출전에 1착 5회, 2착 4회, 3착 5회를 기록 중이다.
아마추어 시절 스프린트 종목에서 정하늘과 라이벌이었던 손경수는 국내 정상급 스프린터답게 신인답지 않은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경주운영을 펼치는 것이 인상적이다. 현재는 전체 순위 51위에 머물러 있으나 경주가 거듭될수록 순위상승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잇고 있는 박경호는 지난 5월 특선급 데뷔이후 20경주 만인 8월 13일 첫 선행 1착을 신고했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원신재를 상대로 이룬 선행 1착은 돋보인 경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핫한 임유섭은 시원한 선행경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출한 임유섭은 6월 2일 관록의 성낙송, 김형완을 뒤로하고 선행 1착을 신고하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짧은 기간 경주결과를 반영한 등급심사로 하반기에 다시 우수급으로 잠시 강급 됐었으나 투지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특별승급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연소자인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겠다.
많은 기대감을 안고 입성한 김옥철은 데뷔전에서 등외로 밀려 아쉬움을 줬으나 이후 발 빠른 적응을 통해 지금은 우수급 강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인 8월 4~6일 선행으로만 3연승에 이어 8월 25~26일까지 총 5연승을 챙기며 강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26기와 27기의 대표주자격인 김영수와 손경수는 지금까지 3차례 만나 자웅을 겨뤘다. 물론 정면승부가 아닌 강자들과의 경쟁인 점을 감안해야 하나 손경수가 2대 1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26기들의 활약은 의외다. 임채빈으로 대표되는 25기에 비해 대어급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기대감이 낮았고 데뷔 시점에는 코로나로 갈고 닦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2년생 징크스' 없는 활약을 보인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면서 "반면 27기는 데뷔 초부터 경주를 이끌며 강렬함을 보였다. 우수급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2~3년 후에는 특선급에서도 기대가 되는 기수다. 26, 27기 대부분이 20대, 30대이고 각자의 몸 관리를 잘하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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