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상기하고 무거운 교훈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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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100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신문은 자국민들이 대학살의 역사를 인정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30일 사설에 간토 대지진 직후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조선인들이 학살 당했다면서 인터넷상 허위 정보가 퍼지기 쉬운 현대 사회에 대지진 역사를 무거운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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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간토대지진 100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쿄신문은 자국민들이 대학살의 역사를 인정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30일 사설에 간토 대지진 직후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조선인들이 학살 당했다면서 인터넷상 허위 정보가 퍼지기 쉬운 현대 사회에 대지진 역사를 무거운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신문은 "조선인들의 학살은 결코 허구가 아니다. 2009년 일본 중앙방재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방화를 했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 등 소문이 확산하면서 각지에서 살해됐다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이어 "보고서엔 희생자수가 지진 재해 사망자수의 1~n%라고 돼 있는데, 사망자 수는 수천명에 이른다. 중국인이나 일본인 피해자도 있었다"면서 "보고서는 학살을 대규모 재해 시 발생한 최악의 사태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정치인들이 당/파벌과 무관하게 애도의 뜻과 재발방지 다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017년부터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을 중단했다. 그는 '다른 방법으로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라고 정당화하고 있지만, 지진 재해와 학살과는 희생의 의미가 전혀 다르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 루머가 쉽게 퍼지는 시대다. 국적이나 성적 지향 등 스스로와 다른 특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중상이 증폭된다"면서 "백 년 전에도 유언비어를 믿고 조선 사람들에게 총칼을 겨눈 일본인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금을 사는 우리도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남을 해칠 위험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그것이 새로운 비극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제동 장치가 될 것이고, 사람들이 다양한 개성을 서로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현하는 힘이 될 것이다. 재해시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책임지는 도지사가 말해야 할 것은 그러한 역사의 교훈이 아닐까"라면 "대지진 백년을 계기로 추도문의 송부를 재개하도록, 고이케 도지사에게 재고를 요구하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일본에서는 당시 화재로 인한 혼란 속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며 많은 조선인들이 학살됐다. 민간인 자경단은 생김새와 말투 등으로 조선인인지 판단해 다수를 살해했고 대학살 희생자는 지진 재해로 인한 사망·실종자인 10만5000명의 1%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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