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윤균상 "제목 변경 논란 당황..원주시와 원만한 합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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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윤균상과 김선웅 감독이 원주시와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치악산'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1)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2)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 3)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4)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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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치악산' 윤균상과 김선웅 감독이 원주시와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치악산'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등이 참석했다.
김선웅 감독은 "치악산 괴담은 허구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수백만 건 조회수에서 시작된 괴담"이라며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공포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었다"며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 단편을 했을 때도 공포영화로 데뷔했고 괴담이라든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도시괴담에 관심이 많았다"며 "치악산 괴담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이걸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막 시체의) 절단면이 깔끔하게 잘렸다는 미스터리한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김선웅 감독은 "저희 영화를 보셨다면 알겠지만 자전거가 나온다. 저 영화를 만들때 내가 자전거에 막 입문할 때였다"며 "입문할 때도 자전거에 해박한 지식을 알게 됐다. 괴담에 자전거까지 더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 체험형 공포와 익스트림을 섞어서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치악산'은 강원 원주의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포영화다.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 작품.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해당 지역 경찰서에 "18토막 연쇄살인이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냐?"고 묻는 확인 전화가 쏟아지는 등 원주시가 이미지 훼손을 걱정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 때문에 국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관광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까 봐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측이 영화사에 요구한 사항들은 모두 4가지다. 1) 실제 지명인 '치악산'이 그대로 사용된 제목 변경, 2)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 3)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 4) 온라인 상에 확산된 감독 개인 용도의 비공식 포스터 삭제 등이다. 하지만 2번의 요구가 거절되자, 원주시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구룡사 신도회도 개봉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구설에 오를거라는 자세로 임하지 않았다. 이 영화가 괴담 허구의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었고 공포 콘텐츠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부분의 이런 갈등 관계는 어쨌든 만든 사람들의 노고와 이런 걸 생각한다면 원만하게 해결되면 좋겠다. 해결하는 부분에 있어서 원주시의 시민들에게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상생하면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원만한 진행이 이뤄지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주연 윤균상 역시 "전혀 예상한 상황이 아니라서 처음에 기사로 접하고, 제작사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서로 간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찍은 배우 입장에서 제작사와 원주시의 원만한 합의가 있어서 이 영화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치악산'은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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