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갈래요' 훈련 불참+출전 거부→깜짝 파리행..."진짜 성격을 알게 됐다" 분노
[OSEN=고성환 기자] 랑달 콜로 무아니(24,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위해 허락 없이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럼에도 프랑크푸르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강경 대응 중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30일(한국시간) "콜로 무아니는 파리에 있다. 그는 파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상황이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수요일 아침 프랑크푸르트 팀 훈련을 보이콧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남은 이적시장 마지막 3일은 콜로 무아니에게 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훈련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목요일 열리는 레프스키 소피아전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콜로 무아니로서는 초강수를 던진 셈이다. 그는 이적 요청이 먹히지 않자 아예 짐을 싸들고 파리로 건너가 버렸다. 레퀴프에 따르면 콜로 무아니는 PSG와 프랑크푸르트가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에 머물 예정이다.
콜로 무아니는 이미 공개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이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독일'과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팬들을 마음에 담아왔고, 언제나 매우 프로답게 행동했다. 나는 항상 마지막까지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콜로 무아니는 "하지만 PSG가 나를 영입하고자 엄청난 제안을 보냈다. 이는 비밀이 아니다. 파리로 이적은 내게 특별한 기회다. 나는 파리로 떠나고 싶고, 관계자들에게도 이를 알렸다. 나는 프랑크푸르트가 PSG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적이 성사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적 콜로 무아니는 뛰어난 연계 능력과 날카로운 결정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다. 그는 187cm의 큰 키에도 빠른 발을 지녔기에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활동량과 오프 더 볼 움직임까지 갖췄기에 '육각형 공격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콜로 무아니는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그는 2020-2021시즌부터 낭트에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를 누비며 성장했고, 지난해 여름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은 뒤 공식전 46경기에서 23골 17도움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다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콜로 무아니는 부상으로 낙마한 크리스토퍼 은쿠쿠를 대신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도 밟았고,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모로코와 준결승전에서 골 맛을 본 데 이어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곧바로 빅클럽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첼시 등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PSG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새 판 짜기에 돌입한 PSG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콜로 무아니로 메우길 원한다. 킬리안 음바페,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에서 콜로 무아니까지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적료다. 프랑크푸르트로서도 에이스인 콜로 무아니를 쉽게 보내줄 수는 없다. 게다가 계약 기간도 4년이나 남아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의 몸값으로 무려 1억 유로(약 1443억 원)를 요구 중이다. PSG는 3차례나 제안을 보냈지만, 8000만 유로(약 1155억 원)에 달하는 마지막 제의도 거절당했다.
마음이 급해진 콜로 무아니는 결국 훈련 불참과 출전 거부, 파리 이동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적시장 마감이 눈앞인 만큼, 어떻게든 프랑크푸르트를 압박하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역시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콜로 무아니의 훈련 불참 및 소피아전 결장 통보 소식을 전하며 그를 공개 비판했다.
마르쿠스 크뢰쉬 디렉터는 "콜로 무아니가 우리가 알던 모습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제 그의 실제 성격을 보게 됐다. 이것은 잘못된 반응이다. 우리는 그와 그의 주변인들에게 분명히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크뢰쉬는 "우리는 콜로 무아니 없이 소피아와 경기를 치를 것이다. 그의 행동은 분명히 이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금 중요한 건 소피아와 중요한 경기다. 그것이 최우선 순위이며 팀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못 박았다.
이제 남은 건 PSG의 결단이다. 프랑크푸르트와 콜로 무아니 모두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PSG가 베팅액을 높여 프랑크푸르트를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콜로 무아니가 PSG에 합류한다면 이강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는 187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은 타점을 자랑한다. 헤더에도 강점을 지닌 그가 PSG 최전방을 책임진다면 마요르카 시절 무리키-이강인 듀오처럼 새로운 조합이 탄생할 수 있다. 과연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를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하는 그림이 이뤄질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